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시민요트 나루. 지난 4월 개장한 서울마리나 요트 계류시설에는 딩기(dinghy) 요트와 선실이 있는 6~8인용 크루즈요트 등 다양한 요트가 40여대 정박해 있다. 늦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흐린 날씨 탓인지 강바람은 시원하다.
수상계류장으로 이동해 세일링 요트를 타보니 화장실과 씽크대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크루즈요트는 거실과 노래방 시설 및 침실이 구비돼 있었다. 침실은 두명이 눕기에 적당한 크기였으며, 씽크대에서는 간단한 요리도 가능했다. 정원이 25인승인 이 요트는 시간당 1만 5000원에, 딩기요트는 4000원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이제 일반인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마리나에 따르면 평일 요트를 체험하는 인원은 300명 내외로 개장 이후 1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그동안 요트는 부자들이 즐기는 최고급 취미라는 선입견 때문에 좀처럼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4대강 준공과 정부의 마리나 활성화 계획에 따라 요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대강 인근 지자체들도 수상 레저스포츠 시설을 대대적으로 조성하며, 요트 계류장과 육상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에 있어 대중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됐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개의 동호인 클럽이 활동중이다. 요트 동호인 수는 2만명에 달하며 요트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초·중·고생 및 대학의 교양과목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즐기는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곳 서울 마리나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초·중·고급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여부는 크루즈 요트 항해를 체험한 뒤 결정하면 된다. 딩기요트의 경우 3시간 정도만 교육받으면 혼자서도 강으로 나갈 수 있다. 또 서울특별시생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직장인 생활체육’ 강습 역시 2만원의 비용으로 크루즈 요트 항해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한국해양소년단연맹도 청소년과 청소년을 동반한 성인에 한해 무료로 크루즈 요트를 탈 수 있는 ‘한강 해양레포츠 체험교실’ 행사를 마련하고 운영중이다. 건전한 수상레저 문화확산과 요트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토부·서울시가 지원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당산철교 아래 한강 양화지구에서는 학생들이 요트와 카누 등 해양 레포츠를 체험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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