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공갯벌 새로운 변수로…해양신도시 '휘청'
  • qkrclgkr
  • 등록 2012-03-19 22:25:00

기사수정
  • 15년 끌어온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좌초위기
1997년 입안된 뒤 15년째 끌어온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창원시는 지난 7일 열린 제18회 창원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한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실시협약 변경동의안’이 표결 끝에 부결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1월30일 올해 첫 임시회에도 이 안건을 제출했으나 보류됐다. 일부 시의원들이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을 뚜렷한 마스트플랜도 없이 추진한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인공갯벌’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해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말 의회심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양신도시 조성에 들어가려던 창원시의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공정률 87%로 준공을 눈앞에 둔 마산신항만 용도의 가포지구는 무용지물이 될 실정이다.
가포지구 신항만에 2만t급 이상의 대형 화물선이 드나들기 위해선 항로의 수심을 깊게 하는 준설을 해야 한다. 준설 과정에서 나오는 토사를 투기해 조성될 해양신도시 사업이 시작되지 않으면 마산신항이 무역항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창원시의 설명이다.
 
가포지구와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을 맡은 민간사업자들은 사업 지연에 따른 위기감이 심각하다. 가포지구 조성사업을 맡고 있는 마산아이포트㈜는 지난해 7월부터 은행 대출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말부터는 대출자금 상환독촉을 받는 실정이다.
이 사업에는 출자금, 차입금, 국고 지원 등 3000억원이 넘게 투입됐고 민간사업자 부담만 1500억원이 넘는다.
 
마산아이포트㈜ 관계자는 “해양신도시 사업이 지연되면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민자부두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해양신도시 조성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측도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문제에다 준설토 투기장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업자는 가포지구와 해양신도시 사업을 포기할 경우 창원시는 3000억원이 넘는 재정 부담을 안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항만과 해양신도시 어느 것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와 야권의 입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창원시가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옛 마산 원도심의 상권을 몰락시킬 수 있는 복합업무비즈니스 단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창원시는 해양신도시 토지이용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매립부터 해놓고 보자는 식으로 일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송순호 통합진보당 의원은 “신도시가 팽창되면 구도심이 쇠퇴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마산의 특징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당 문순규 의원 역시 “매립면적을 줄이면 1000억원의 시재정 공사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용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인공갯벌을 조성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가포지구를 준공해 마산만을 살리기 위해서는 준설토 투기로 조성할 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해양사업과 관계자는 “준설토를 해양신도시가 아닌 130㎞ 정도 떨어진 동해 외해에 투기하려면 처리비용만 10배 이상 들어가는데다 처리량도 제한돼 있다”며 “마산신항만 준공을 위해 해양신도시 조성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억원이 투입된 사업을 지금와서 보류하자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안맞다”며 “마산의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해양신도시 토지이용계획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여론을 수렴해 좋은 안이 나오도록 연구해 시민단체와 시의회를 상대로 설명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양신도시 건설사업은 당초 마산합포구 가포·월영·월포동 일대(공유수면 포함) 177만4000㎡를 매립해 가포지구 43만3000㎡에 마산신항만과 배후도시를, 서항지구 134만1000여㎡에 해양신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었다. 마산만 오염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로 창원시는 서항지구 매립면적을 63만㎡로 축소하고, 공동주택 위주의 개발계획을 복합업무비즈니스단지 조성으로 변경한다는 안건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설악산 대청봉 높이 1,708m의 대청봉은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면적이 400㎢에 달하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주봉으로 내설악·외설악의 분기점이 된다. 대청봉을 기준으로 서쪽 인제 방향의 내설악, 동쪽 속초·고성 방향의 외설악이 구분된다. 천불동계곡, 가야동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
  2. 슬도환경지킴이, 깨끗한 슬도를 위한 환경정화활동 펼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단장 우재운)은 10월 11일 슬도 일원에서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이번 봉사활동은 슬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방문객들에게 깨끗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봉사단은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주변 정비에 힘썼다.슬도환경지킴이봉사단은 지난...
  3. 웅촌초,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로 재탄생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울주군 웅촌초등학교 공간 재구조화 증개축 공사 설계 공모 당선작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계 공모는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창의적인 학습환경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학교 구현에 중점을 뒀다.      공...
  4.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개관 1주년!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우뚝 서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가 개관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년간 센터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부터 첨단 기술 교육, 성공적인 취업과 일 학습 병행, 나아가 지역사회 정착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으로 울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망(비전)을 제시...
  5. 동구, 2026 재난안전예산 우선순위 검토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17일 오후 2시 3층 재난상황실에서 재난안전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2026년 재난 안전 예산 우선순위를 검토하였다.    이번 검토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101개 사업 186억 대한 적정성 심의, 예산반영 우선순위 등을 결정하여 재난 안전 관련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또 시급한 재난 안...
  6. 울산 동구, NH농협은행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구청장 김종훈)는 10월 17일 오후 4시 구청장실에서 NH농협은행과 구 금고업무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약정 체결식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백창훈 NH농협은행 울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8명이 참석했다.      NH농협은행은 구 금고지정 제안서 접수에 단독으로 참여하여 지난 9월 29일 개최된 ...
  7. 2025-2026 절기‘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발령 [뉴스21일간=김태인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이 10월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2.1명(외래환자 1,000명...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