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70)씨의 공유수면 매립허가 개입의혹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기현)가 이번에는 정모(62) 전 J컨트리클럽 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가 건평씨의 사돈 강모(58)씨가 2008년 매각한 공유수면 매립허가 업체인 S산업의 지분 20%(9억4000만원) 중 일부인 2억원이 흘러들어간 대구의 K업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일명 박연차 게이트로 알려진 박연차 정·관계 로비사건 때 박 전회장과 함께 소환돼 검찰조사를 받았으며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했을 때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현재 박 전 회장은 휴켐스의 지분 80%이상을 가지고 있는 2대주주다. 검찰은 정 전 대표를 통해 K업체로 흘러들어간 2억원이 건평씨의 돈인지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 전 대표가 “2005년 K업체 이모 대표가 찾아와 나에게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해 K업체에 투자했을 뿐”이라며 2억원의 출처와 건평씨와의 관계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17일 오후 K업체의 나머지 지분 60%를 가진 이 대표와 이 회사의 경리직원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정씨 모두 김해에 살고 있고 건평씨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이 회사와 건평씨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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