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북면 ‘철강산업단지’조성과 관련해 철강협회와 휴먼빌아파트(861세대) 입주예정자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가 대단위 주거단지를 조성한 뒤 인근 지역에 철강산업단지까지 유치하려하자 입주예정자 및 시민단체 등이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현재 철강산단 예정지를 다른 장소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애초 창원시가 북면 무동지구에 계획한 친환경 에코타운을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원철강협회(주)는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며 현재 예정지를 고수하면서 입주민들에게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면서 철강협회는 비대위 쪽에 협상을 제안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에 아파트와 산단,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창원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북면 철강산업단지 저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정종현)와 수정만매립지 STX유치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대책위) 대표는 30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동지구는 4000여 세대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이 들어설 예정으로 가장 먼저 분양을 완료한 지역이 철강산단 예정지와 가장 인접한 휴먼빌아파트 861세대인데 시와 철강협회는 이들을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창원시는 뒷짐만 지지말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철강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2개 마을(무동마을, 신음마을)에서 진행됐고, 대기질 및 악취조사는 신음마을과 명호마을에서 실시했다”며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코타운)를 배제한 채 기존 자연마을을 상대로 실시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코타운)를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정종현 대책위원장은 “북면 무동지구 에코타운 조성을 계획한 것도 창원시이고, 바로 옆 채석장 부지를 복구하는 대신 철강산단이 들어서는 것을 묵인한 것도 창원시”라며 “협상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시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협회 관계자는 “산업단지 계획이 불법도 아니고, 용도 가능한 지역으로 예정 부지에 땅 주인이 60~70명이 되는데, 70~75% 토지 사용 승낙을 받았다”면서 “기존 업체들이 팔룡동 등 주택가 근처에 있지만 공해와 소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협상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규정에 근거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중재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화가 쉽지 않아 사태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릴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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