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집값 떨어지더니..심상찮은 움직임이
  • jihee01
  • 등록 2012-10-15 09:33:00

기사수정

부동산시장에 투자수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은 집값이 고점 대비 낙폭이 워낙 크다 보니 지금이 저가 매수시점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00년대 중후반에 집값이 폭등한 것에 비하면 아직 가격이 덜 빠졌고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쉽게 반등하기 힘든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해 투자자들도 저가 급매물 위주로 매입에 나서는 상황이다.
 
일단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각종 규제가 하나둘씩 풀린데다 취득ㆍ양도세 감면 혜택 등 주택거래를 늘리기 위한 각종 지원책이 나오면서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부동산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집값의 대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투자자들이 대체상품인 중소형 빌딩이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저가 매수 타이밍 판단, 재건축 아파트 매입 나서=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서 속속 감지되고 있다. 특히 고점 대비 30% 이상 값이 떨어진 서울 강남ㆍ서초구와 과천시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이 매수 대상이다.
 
개포주공1단지 56㎡형의 경우 2009년 8월 14억원에 거래됐지만 올 6월에는 9억원에 팔려 35.7%나 빠졌다. 비교적 값이 덜 떨어진 반포AID차관아파트 72㎡형의 경우 같은 기간 1억원가량 하락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한동안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도 없던 투자자들이 최근 개포주공이나 신반포1차 등을 매입하겠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강남뿐 아니라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 투자자들도 강남권 재건축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집값 등락이 가장 심한 과천의 아파트도 관심 대상이다. 2009년 3ㆍ4분기 8억5,50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5억5,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과천주공2단지 52㎡형의 경우 매물로 나오자마자 팔려나간다. 신축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59㎡형은 가격이 7억2,000만원에서 현재 4억6,000만원까지 내렸다. 한 투자자는 지난 7월 4억원에 급매물이 나오자 계약 이튿날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지급하고 채갔을 정도다.
 
인근 오렌지공인의 박강호 사장은 "지금 과천 집값은 최근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발바닥까지는 아니더라도 발목까지는 내려갔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빌딩 "부르는 게 값"=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소형 빌딩이나 오피스텔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빌딩부동산중개가 파악한 올해 서울 지역 중소형 빌딩 거래 현황에 따르면 3ㆍ4분기까지 295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중 20억~40억원짜리가 113건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40억~100억원이 85건으로 뒤를 이었다. 100억원 이상도 51건이나 됐다. 강남권 빌딩은 투자수익률이 4% 초반이면 거래가 이뤄지고 강북은 5%대의 건물이 인기가 좋다.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 인근 등 투자수익률이 높고 지가 상승이 기대되는 곳의 빌딩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유진석 원빌딩부동산중개 이사는 "집값 약세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빌딩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연령대도 5년 전에는 50~60대가 8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30~40대가 38%가량일 정도로 젊은 자산가들이 빌딩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에도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한 투자자가 여러 채의 오피스텔을 계약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오피스텔 가운데는 8실을 한꺼번에 계약한 60대 투자자도 있고 40대가 4실을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 대출 때문에 타인 명의로 계약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복수의 오피스텔을 구입한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신간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드프랑스 취임 연설 「강의」, 그리고 바르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자크 데리다가 발표한 애도의 글 「롤랑 바르트의 죽음들」을 묶은 책 『강의∣롤랑 바르트의 죽음들』(김예령 옮김)이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시작을, 다른 하나는 바르...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