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심정지환자’ 구조를 위한 심폐소생술(CPR) 홍보에 발 벗고 나선다.
부산시 소방본부(본부장 이동성)에서는 ‘심정지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하여 대 시민 응급처치교육 등 기존에 실시하던 각종 계획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보다 많은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활동을 다각화 한다고 밝혔다.
‘심정지환자’는 소방본부 119구급대의 본연의 목적인 응급환자에 대한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중증환자’와 더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응급환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대상이라 할 수 있는 환자군이다.
‘심정지환자’는 말 그대로 심장의 기능이 정지되어 온 몸의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태이며 가장 심각한 것은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함으로써 조금만 시간이 지체되어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신속·정확한 응급처치의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그 환자가 완치될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였을 경우로 언급한다.
심장이 정지된 시간으로부터 1분이 경과할 때마다 그 환자의 생존율은 통상 10%정도 감소하며 10분이 경과할 경우 그 환자의 생존율은 10%를 넘지 않는다. 설령 생존하였다고 하더라도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후유증(특히 뇌 부분)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신속한 초기 대응이 중요한 ‘심정지환자’에 대한 4분 이내 응급처치 제공 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좁은 도로, 늘어나는 차량 등 악화되는 부산시내 도로사정을 고려할 때 출동 여건이 개선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119구급대의 2012년 4분 이내 구급현장 도착률은 34.34%(총 96,402명 이송 중 33,108명 4분 이내 도착)를 기록하였으며 119구급대의 전체 출동 건에 대한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5분 52초를 기록하였다. 119구급대가 모든 ‘심정지환자’에 대해 4분 이내 현장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결국 ‘심정지환자’의 소생을 위해서는 모든 일반시민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 모두가 응급상황 발생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제공자가 되어야지만 환자의 소생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시민 중 심폐소생술 실시방법을 정확히 알고 시행할 수 있는 비율은 10%를 채 넘지 않는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실제 이러한 다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평상시와 달리 알고 있는 방법도 긴장하여 정확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수치로 나타난다. 지난 5년간 ‘심정지환자’ 평균 소생율은 부산 2.3%, 전국 2.8%로 나타났다. ‘심정지환자’ 100명중 3명을 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물론 ‘심정지환자’를 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진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도 ‘심정지환자’ 생존율은 각각 16.3%, 11%를 기록하여 20%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소방본부에서는 △대 시민 심폐소생술 홍보 및 교육 강화 △심폐소생술 교육센터 운영 △하트세이버 운영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응급처치실시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방본부는 올해부터 ‘심정지환자’ 응급처치 대 시민 홍보를 강화하고자 다음 계획을 추가하여 시행한다. 우선 공공버스, 도시철도 등 대중 교통수단 내에 부착되어 있는 심폐소생술 홍보자료를 추가·수정하여 부착하기로 하였다. 이미 부착되어 있더라도 훼손되었거나 미처 부착되지 못한 곳에는 추가로 부착하여 시민들에 대한 홍보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세부사항은 부산교통공사 및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부산 시내 여러 상영관과의 협의를 통하여 영화 상영 전 광고타임을 활용하여 심폐소생술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화 상영 전 영화 시작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광고 효과는 다른 광고보다 그 효율성이 높은 편이며 영화 관람의 대중화로 수많은 시민들이 영화 관람을 하는 만큼 홍보 동영상 상영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본부는 홍보 동영상 상영을 위해 상영관 관리자와의 업무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관계자는 “‘심정지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통하여 2~3%대에 머물러있는 ‘심정지환자’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인 10% 이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시민 모두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라고 전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119에 신고한 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시행자가 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 모두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익히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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