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검찰인사 파동에서 좌천됐다 사표를 냈던 장윤석 전법무부 검찰국장이 17대 총선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 강금실 법무장관과 직접 대면하는 `악연′을 맺을지 법조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북 영주에 출마한 장윤석 한나라당 후보는 3만2천187표(52.8%)를 얻어 참여정부 들어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영탁 후보의 추격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장 전검사장이 서울지검 공안1부장 재직 당시 5.18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공소권 없음 결정으로 인해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자로 선정되고 선거운동 도중 청중동원 매수 시비 등에 휘말리는 등 곡절끝에 무난하게 압승을 거뒀다.
장 전검사장의 당선이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3월 사시 후배인 강 장관이 단행한 검찰인사에서 검찰내 `빅4′ 자리중 하나였던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후배 고검장을 보좌해야 하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는 수모를 온몸으로 겪었기 때문.
장 전검사장은 인사 발령 당일 사표를 던지면서 "서열파괴라는 미명하에 선배를 후배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며 "불명예스럽게 서울고검에 부임한 뒤 떠나는 것은 스스로 물러서기보다는 차라리 인사조치의 총탄에 맞아 죽어나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라며 비장한 퇴임의 변을 밝혔다.
당시 `임석상관′이었던 강 장관의 인사조치에 극단적인 불만 토로와 함께 홀연히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것.
이후 1년여간 변호사 업무를 해오던 그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스스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과 더불어 자신을 밀어냈던 강 장관에 대한 恨도 적잖게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장 전검사장은 17대 상임위 구성 과정에서 국회 법사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정감사나 국회 출석때마다 강 장관과 맞닥뜨리게 될 그가 강 장관이 주도하는 법무·검찰 개혁 업무나 방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고,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장 전검사장은 "어떤 상임위에 갈지를 벌써부터 말할 수 있겠느냐"며 "어려움을 뚫고 당선된만큼 사심없이 일하겠다"고 의정 활동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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