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경감대책의 하나로 일선 학교에서 실시중인 ′수준별 보충수업′에 고3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자율학습′은 참여율이 절반에도 못미쳐 상대적으로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관내 9개 고등학교 교과관련 방과후 교육활동(수준별 보충학습) 참여현황에 따르면 고3학생의 경우 4천412명 중 3천306명이 보충수업을 듣겠다고 답해 참여율이 75%에 달했다.
2학년과 1학년의 보충학습 참여율은 각각 59%, 47%로 고3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절반가량이 참여하고 있어 비교적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학습은 고3 학생 4천412명 중 2천5명만이 ′참여하겠다"고 답해 참여율이 45%에 그쳤으며 한 남녀공학 사립학교는 자율학습을 아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학년과 1학년의 자율학습 참여비율은 더욱 낮아 각각 30%, 24%로 자율학습보다는 학원수강이나 과외 등을 여전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남녀비율로 살펴보면 보충학습의 경우 여학교 학생(68%)보다는 남학교 학생(82%)들의 참여율이 높았으며 남녀공학 학생들의 참여율은 75%였다.
반면 자율학습의 참여율은 여학교 학생(59%)이 남학교 학생(42%)보다 높았고 남녀공학은 29%에 그쳤다.
일선 학교의 보충수업은 학교여건에 따라 짜여진 수준별 강좌를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와 강의로 시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들이 EBS 수능강의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는 아예 보충수업을 실시하지 않고 자율학습시간에 EBS 수능강의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대한 호응도가 다른 것은 일단 강제성을 띠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에 따른 데다 보충수업은 교사나 강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자율학습은 이같은 도움없이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해야하는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실시하는 보충수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보충수업 참여율은 물론 자율학습도 호응도가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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