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해 “아직 정부의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평양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 참가차 떠나기에 앞서 서울 삼청동 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협상상대가 있는 문제인 만큼 장계취계(將計就計·상대의 계략을 알고 나의 계략을 세운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식량 40만t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그는 “보도에는 윤리가 있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정 수석대표는 “그동안 사회문화교류에 비해 군사부문협력이 미진했다는 지적이 있고 불만으로 얘기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사회문화교류에 걸맞은 군사관계의 진전을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북측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시작되고 일주일후 제3차 6자회담을 위한 실무그룹회의가 시작된다”며 “그 회담에서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대표는 그 밖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대형경제협력사업 등을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대표는 북측에서 권호웅 단장이 새로 임명된 것과 관련, “사람이 바뀌었다고 회담운영 방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권 단장은 남북관계를 막후에서 기획하고 지휘해온 만큼 회담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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