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간판마저 외국어가 점령한 가운데 한글 이름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충북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초등학교 1학년생(1999년 출생)과 6학년생(1994년생) 1226명과 고교생 868명 등 2094명을 무작위로 뽑아 이름을 분석한 결과, ‘보라’, ‘슬기’, ‘아름’, ‘빛나’ 등 순수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이 1학년의 경우 633명 가운데 3.2%인 20명으로 나타나 6학년 593명 중 44명(7.4%)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또 고교 3학년인 1988년생 8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글 이름 사용률이 8.8%(76명)에 달했다.고3 학생과 초등 1학년 학생을 비교할 때 한글 이름 사용률이 11년 사이 5.6% 포인트, 최근 5년 사이에는(초등 6학년과 1학년) 4.2%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여학생은 658명 중 71명(10.8%)이 한글 이름을 지은 반면 남학생은 210명 중 단 5명(2.4%)만이 한글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는 돌림자(남자)를 중시하는 가부장 중심의 전통문화와 유교사상이 아직도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부터 올바른 한글 사용을 생활화하는 등 범사회적인 한글사랑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한글 이름 사용자 140명 중 ‘보라’와 ‘하나’가 각각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슬기’와 ‘아름’이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