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47%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층으로 보면 45세 이상 연령층에서 이혼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49.7%), 경제문제(14.6%)가 가장 많았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만5000쌍,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이혼했다. 이는 2005년(12만8500쌍)보다 2.7% 줄어든 것으로, 부부 500쌍(유배우자 1천명당)당 이혼 건수도 5.3건으로 작년의 5.5건에 비해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 2003년 16만7100건으로 최고점에 다달았다가 2004년 13만9400건, 2005년 12만8500건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러나 연령별 이혼 증가율을 보면 남자가 45세 이하인 연령층에서는 모두 감소했으나 45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이혼이 늘었다. 특히 55세 이상 연령층에서 900건이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7.8%)을 보였다. 작년 최고령층 이혼 건수는 1만2900건으로 10년 전인 96년의 3600건의 3.5배에 달했다. 이에따라 연령별 이혼율(해당연령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도 유일하게 55세 이상만 3.2에서 3.4로 높아졌다. 이혼 시점의 평균 연령은 남자가 42.6세, 여자가 39.3세로 2005년보다 각각 0.5세, 0.7세 늘어났다. 초혼이 늦어지고 황혼 이혼도 늘면서 평균 이혼 연령은 96년보다 남.여 각각 4세와 4.5세나 높아졌다. 국제 결혼이 늘면서 사회부적응으로 인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6280건으로 전년(4278건)보다 46.8%(2002건)나 증가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처와의 이혼은 4010건으로 전년보다 64.1% 늘었으며, 한국인 처와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2270건으로 전년보다 23.8% 증가했다. 이혼한 외국인 부인의 국적은 중국이 2551건(63.6%)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610건(15.2%), 일본 202건(5.0%), 필리핀 171건(4.3%) 등의 순이었다. 이혼의 원인으로는 부부 간 성격차이가 전체의 절반인 49.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경제문제(14.6%), 가족간 불화(8.9%), 배우자 부정(7.6%), 정신.육체적 학대(4.5%) 순이었다. 이혼 형식별로는 쌍방협의에 의한 이혼이 10만8300건으로 86.7%를 차지했고 재판이혼은 1만6400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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