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할 수 없는 증거나와 시인"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은 지난 24일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사실을 검찰에서 시인한 것과 관련, "대선자금은 정치적 사안이어서 끝까지 함구하려 노력했으나 검찰에서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와 3차소환때 시인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 박 진(朴 振) 대변인을 통해 개인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온갖 억측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저는 SK자금 전액을 당에전달한 것을 검찰에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검찰 소환 진술에 앞서 이런 말씀을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일 SK 정치자금 보도로 물의일으켜 대단히 죄송하고 당 대표와 의원들의 격려와 배려에 감사한다"며 "당 사랑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은 의원총회장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났으나 `SK비자금이 중앙당에유입됐나′, `당에서 시켰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한 적 없다. 소설썼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최 의원은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과정과 관련, "우리집 주차장에서 내 승용차에 SK측이 돈을 실어놓으면 `그 사람들′이 와서 가져갔으나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누가 얘기해서 내가 움직였는지는 정치신의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최 의원은 이 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당에서 지난해 10월초 중앙당 후원회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기업체를) 나눠서 전화했고, 나도 전화로 후원금을 보내달라고20-30군데 얘기했다"며 "그러던 중 SK에서 준비가 됐다고 해서 인계장소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구체적 용처에 대해선) 모른다. 그후 중앙당 재정국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다"면서 "그 돈은 대선에 다 썼을 것이다. 대선때 돈이 모자라서 난리인데딴 데 썼을 리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또 이 사건이 불거진 후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았던김영일(金榮馹) 의원과 몇번 만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일 전 총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건이 터진 뒤 궁금하고 해서 만났으나 (만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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