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반달’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윤극영(1903~1988)의 미발표 작품이 공개됐다. 현대문학사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윤극영 전집’(전2권ㆍ현대문학 발행)을 펴내면서 이미 알려진 동시 142편, 동요 188곡, 동화 12편과 함께 그가 생전에 써놓고 발표하지 않았던 시 264편과 유일한 소설 ‘누구의 제물이냐’도 함께 실었다.
새롭게 공개되는 시는 윤극영의 둘째 며느리인 이향지(62) 시인이 보관해온 것으로, 총 320편 중 264편을 추려냈다. 이중 1950∼60년대에 쓰여진‘탓’등 5편은 월간‘현대문학’5월호에도 공개됐다.
‘사랑은 속삭이다 웃다가 울다가/ 그것이 무거워서 나래 깃을 터는 것/ 감싸며 날다 상처를 입는 것’(‘사랑’에서),‘바루 나의 정면(正面)에 카렌다가 붙어 있다/ 불시에 나는 겁이 난다/ 서열(序列)을 뒤덮고/ 다 다른 날짜들이 한꺼번에 닥쳐오기 때문이다’(‘충격’에서) 등의 시구에서“내면을 성찰하고 천진성과 사랑을 지향하는(평론가 유성호)” 윤극영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향지 시인은 “선생에게 시는 숨이요, 생명 그 자체였다. 선생은 시로써 스스로를 정화하고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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