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워싱턴의 외교정책은 제국주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비난했다.독일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실시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미사일 경쟁 레이스에서 방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러시아는 파트너들의 일방적이고 거친 행동에 반응을 나타낼 뿐”이라며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지적했다.푸틴 대통령의 서방에 대한 이런 강경한 입장은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러시아는 지난 29일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고위 장성들은 이 ICBM이 향후 40년간 러시아의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파트너들이 새로운 무기로 동부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를 무조건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에서 글로벌 MD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계획과 관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은 MD 시스템이 이란과 같은 테러 국가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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