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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소식통이 전한 최신 룡천 현지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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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4-07-04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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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일보 직전..민심 흉흉"
룡천 대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6일째 되는 27일 북한 접경의 중국 단둥(丹東)에는 현지의 참상을 알리는 생생한 증언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피해지역에 화교(북한거주 중국인)들의 안위가 걱정된 일부 사람들이 현지나 피해지역 인근을 살펴보고 돌아오면서 안타까운 소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현지(또는 부근)를 보고왔다는 한 단둥 소식통은 "죽음 일보 직전의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중상자들 가운데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열악한 의료시설로 인해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특히 폭발과 함께 파편으로 온몸이 엉망이 된 일부 어린이들은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쏟아내고 있지만 부모는 물론 의료진은 진통제조차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한 한약방에 갔더니 거기에도 여러 명의 부상자들이 수용돼 있었다"며 "대부분 환자들의 얼굴 피부가 거의 벗어진 상태였으며, 특히 어린이들은 눈을 붕대로 가린채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사고가 난 지점에서 대략 반경 500m되는 지점은 거의 '쑥밭'이 되다시피 했으나, 체계적인 복구작업은 이뤄지지도 않고 있었다고 또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게다가 룡천 시가지의 반 가량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수 천명의 이재민들은 인근 친지집으로 들어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노숙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진 26일에는 외부에서 긴급 지원된 것으로 보이는 담요가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나 그 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낙 대형사고인데다 북한 당국의 적절한 구호활동이 진행되지 않는 통에 현지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우선 사망자 등 피해 규모에 대해 북한 당국이 밝힌 160여명 선이라는 통계는 현지에서는 "웃기는 숫자"로 일축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아직 현지에서는 사망자가 2천여명은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현지 주민들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공식 발표보다는 피해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해서인지 사고 당일 이 지역을 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원망도 높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세력이 김 위원을 암살하려다 죄없는 주민들만 죽었다"는 소리가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암살기도설을 입수한 북한 공안당국이 김 위원장의 동선을 서둘러 변경해 당초 룡천역을 지나갈 예정이었지만 인근 백화역으로 길을 돌려 통과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현지 정보에 밝은 한 화교는 "김 위원장이 신의주역에서 대략 1시간 정도 머물면서 현지 간부들을 열차내에서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이동시간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의 발표와는 다른 증언이 제기되고 있다. 단둥의 또다른 정보소식통은 "이번 사고는 화약(다이너마이트) 폭발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이 현지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단둥에서 사업하는 한 한국기업가는 "여러 소문이 난무하는 것은 엄청난 재앙을 당한 현지 민심이 그만큼 흉흉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북한당국은 국제사회의 구호지원을 신속히 접수해 민심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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