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 빈축 사기도, 교통사고
기초의회 의원이 매일 아침 초등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지도를 해 주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전 서구 의회 류택근(63.서구 만년동) 의원 그는 만년초등학교(교장 박무남) 통학로인 만년동 초원 아파트와 상록수 아파트 사이 4차선 도로와 KBS 대전방송 총국 앞쪽 8차선 도로가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매일 아침 8시부터 40분간아이들을 위해 교통지도를 해 주고 있다.
류 의원이 이 일을 시작한 것은 4년 전인 2000년 3월께로, 이 곳에서 300여m 떨어진 만년동 동사무소 앞에서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 등 2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시작했다.
그는 이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날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깃대를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해 오고 있다
`혹시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의원이 되기 전부터 했을 것"이라며 "어린 생명들이 교통사고로 고귀한 목숨을 잃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 크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딸을 먼저 보낸 남 모르는 더 큰 아픔을 갖고 있다.
1982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딸이 길을 건너다가 교통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는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은 고통을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라며 "더 이상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도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 길을 위해 교통지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류 의원은 1999년 11월 서구 만년동지역 구 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현재 재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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