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농협공판장이 수입과일의 거래량을 늘려 국내 농업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6일 대전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수입과일의 40%를 차지하는 오렌지 거래량은 오정도매시장 농협공판장의 경우 올해 3개월 보름 정도인 지난 14일 현재 672t으로 지난해 829t의 91.8%를 거래했다.
또 노은도매시장의 농협 산하 원예공판장은 오렌지 거래량이 3개월이 조금 지난 14일 현재 583t으로 지난해 307t보다 무려 89.9%를 초과했다.
수입과일의 45%를 차지하는 바나나 거래량은 농협공판장은 지난 14일 현재 314t으로 지난해 949t의 30.1%를 거래했고 원협공판장은 지난 14일 현재 72t으로 지난해 312t의 23.1%를 거래했다.
이에 비해 오렌지와 경쟁하고 있는 감귤의 거래량은 농협공판장은 2001년 9천473t, 2002년 7천327t, 또 올해 거의 거래가 끝난 지난 14일 현재 3천878t으로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원협도 지난 14일 현재 2천236t으로 지난해 3천851t의 58.1%에 그쳤다.
이같은 농협과 원협의 수입과일의 거래량 증가는 지난 3∼4년 전에 같은 도매시장에서 같이 운영되는 민간법인인 중앙청과와 대전청과 거래량의 60∼70%이던 것이 지난해와 올해 이들 법인을 초과하거나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와 일부 중도매인들은 국내 농업과 농민을 보호해야하는 농협이 국내 농민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농협공판장 관계자는 “할인매장과 백화점에 과일을 납품할 때 오렌지와 바나나가 없으면 다른 과일 납품도 어렵고 국내 과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수입과일의 판매량을 늘리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파와 마늘 등에 대해선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