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센터가 소실될 경우 3시간 이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
3년 전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 당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우리는 다르다며 이렇게 밝혔다.
실시간 백업된 자료로 시스템을 복구하는 이른바 '이중화'가 돼 있단 취지였다.
실상은 달랐다.
3시간 안에 복구하려면 먼저 백업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그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다른 곳에 갖춰져야 한다.
휴대전화가 고장 난 경우를 예로, 다른 휴대전화를 바로 쓰려면 전화번호나 인증서 등 기존 전화기와 동일한 데이터가 백업돼 있어야 한다.
또, 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앱도 다른 휴대전화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 데이터는 국정자원 공주센터에 백업이 돼 있었지만, 실제 이 데이터를 써야 하는 대구나 광주센터엔 앱에 해당하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쪽짜리 이중화였단 얘기다.
데이터가 장애 이전과 동일한지도 앞으로 따져봐야 한다.
정부 데이터는 백업 주기가 일주일에서 한 달가량 되는 걸로 알려졌다.
장애 발생 전의 데이터 일부가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사업은 올해 들어서야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국정자원의 통합 운영관리시스템에만 적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