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다 도주 55일 만에 체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주가조작으로 369억 원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핵심 그룹 중 한 명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삼부토건 주가를 띄울 '가짜 호재'의 전파 통로로 지목했다.
참여자는 삼부토건 재무 임원 신모 씨와 홍보업체 김모 대표.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라는 제목의 첨부파일을 신 씨가 김 대표에게 전달.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초청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내용.
10분 정도 지나자 관련 기사가 잇따라 출고.
보도자료와 거의 대동소이한 제목.
우크라이나 측 초청을 받아 재건 관련 사업 실적을 올렸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결과, 삼부토건은 해당 포럼에 초청받지 않았고, 양해각서엔 재건 사업이 전혀 없었으며, 당시 해외 사업이 불가능한 재무 상황이었다.
특검은 허위 과장된 보도자료로 판단했다.
이 부회장 등이 배포한 자료를 사실상 그대로 옮긴 기사는 2023년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졌고, 이 사흘 동안 삼부토건 주가는 천 원대 초반에서 2천 원대로 뛰었다.
사흘 동안 관련 기사를 쓴 언론사는 13곳, 기자는 19명.
이들과 이 부회장을 연결한 홍보업체 측은 "호재성 기사 작성을 대가로 기자들에게 돈을 준 적은 없다"면서, "삼부토건에서 금품을 줬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