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대패의 충격이 사그라지지 않은 듯 짧은 휴식 후 돌아온 대표팀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하지만 아쉬워할 틈 없이 어느새 다가온 파라과이전.
침체된 분위기 반전은 물론, 월드컵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도 이번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은 피파 랭킹에 따라 12개국씩 4개 포트로 나눠 진행되는데, 우리는 현재 23위로 2포트의 마지노선에 걸려 있다.
에콰도르와 호주가 턱밑까지 추격 중인 가운데, 다음 달 A매치까지 최대한 승리를 쌓아 2포트를 사수해야 조 추첨에서 강팀을 피할 수 있다.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백스리 전술'의 한계도 다시 점검해야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당장의 전술에 변화를 주는 대신 디테일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
파라과이의 피파 랭킹은 37위로 우리보다 14계단 낮지만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꺾은 경험이 있는 '다크호스'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세가 올라와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는 브라질전 참패를 씻어야 할 홍명보호의 자존심 회복이 걸린 승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