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 물망에 올랐다가 체포설에 휩싸인 류젠차오 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해임이 최근 공식화한 가운데, 후임자 류하이싱 신임 대외연락부장이 북한 방문으로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평양 만남 사진에는 중국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류하이싱 대외연락부장의 모습도 나온다.
그는 김 위원장과 리 총리가 복도를 함께 걸을 때나 회담장에 마주 앉은 장면 등에 다른 중국 수행원들과 함께 등장했고, 두 사람의 회담 사진에서는 리 총리의 바로 옆에 앉았다.
해임된 류젠차오 전 대외연락부장은 중국 외교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장관급 인사로,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 관계를 관장하는 대외연락부장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미중 대화 재개 국면에는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했고,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차기 외교부장으로 여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류젠차오 전 부장은 지난 7월 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로부터 관례적으로 참석했어야 할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류젠차오 전 부장이 자취를 감춘 것을 두고 그가 구금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중국 안팎에서는 그의 낙마설이 나왔다.
류젠차오 전 부장이 낙마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23년 친강 전 외교부장 낙마 이후 중국 고위급 외교관이 연루된 최고 수준의 사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한편, 16년 만에 이뤄진 중국 총리의 이번 북한 공식 우호 방문에는 류하이싱 부장 외에도 왕원타오 상무부장(상무장관)과 마자오쉬·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 부문별 고위급이 수행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외교부장(외교장관)을 겸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이탈리아를 방문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