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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지역 생태계 ′이상변화′
  • 뉴스21
  • 등록 2004-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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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끼등 초식동물 사라지고 맹금류만 ′우글′
“토끼몰이는 옛얘기가 됐어요. 대신 토끼 같이 순한 것들을 잡아먹는 사나운 동물들만 우글거려요.”
강원지역 산과 들이 산불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토끼몰이, 노루사냥으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며 단백질을 보충했던 ‘재미’를 잃은지 오래다.
산불로 나무과 숲이 사라지면서 초식 포유류는 상당수가 자취를 감춘 반면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사는 ‘맹금류’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 근덕면 용화1리 이경희 이장은 “토끼는 간데없고 살쾡이가 크게 늘어나 닭을 물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산고양이도 급증하고 있어 주민들이 무서움에 떨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대 삼림자원학과 야생동물 생태ㆍ관리학연구실(지도교수 이우신)이 최근 발표한 ‘산불피해지 복구관리 및 생태계 변화조사(삼척지역 야생동물상 변화)’라는 논문에서도 이 같은 생태계 왜곡이 여실히 드러난다.
논문에 따르면 2000년 동해안 산불이후 삼척시 일원을 4차례 조사한 결과 산불이 나지않은 곳에서는 22종, 157개체의 조류가 발견된 반면 근덕면, 미로면 등 산불 피해지에서는 12∼19종, 58∼68개체만이 목격됐다.
특히 산불에 탄 나무들이 제거돼 개활지가 드러나면서 초식성 조류를 사냥하는 새매 말똥가리 붉은배새매 등의 맹금류는 늘어났다. 반면 나무에 집을 짖고 사는 딱다구리류와 멧돼지도 크게 감소했다.
연구실 관계자는 “사람에게도 이롭지 않은 육식성 족제비와 삵 같은 동물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10여년간 생태계가 복원될 때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 4월7일부터 9일간 강원 고성∼경북 울진 동해안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여의도 면적의 78배가 넘는 2만3,448ha가 산불로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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