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1]배상익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의 125일만에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 노사갈등이 마무리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5일 노사 간에 합의한 2009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놓고 12일 노조원들의 투표에서 53.5%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지난 5월 11일 노사 교섭위원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을 개시한 뒤 전면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금호타이어 임금협상은 125일만에 긴 여정을 끝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작년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한편 올해 성과급은 내년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번 투표는 11일부터 근무조별로 시작돼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광주, 곡성, 평택공장 등 모두 3천855명의 조합원 가운데 3천680명이 참여, 1천969명이 찬성했다.
이날 투표는 당초 협상 결과를 두고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 "얻은 게 없다"는 비판 여론과 함께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부결 우려가 높았으나 "명단이 통보된 690명의 해고는 막았다"며 위로하는 분위기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4일 통보된 해고 예정자 통보는 효력을 상실하게 돼 정리해고를 백지화하는 대신 명예퇴직 등으로 자발적 인력감축을 유도하고 일자리 나누기와 전환배치를 통해 무더기 해고사태 피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4개월간의 임금 협상, 69일간의 태업과 파업, 2차례의 직장폐쇄, 1000억원의 파업 손실에도 금호타이어 노사는 대화창구를 열어 24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노조도 물리적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며 "앞으로 노사 합의사항에 대한 차질없는 실천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