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천안함 침몰 관련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린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최고 지휘관들에게 천안함 사건이 우리 군과 국민에게 던져준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군 통수권자로서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이 주재해왔던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한 것은 천안함 사태를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군 지휘관들과 천안함 후속대응을 직접 논의하는 한편, 군 내부기강 확립과 국가안보시스템 재정비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난 뒤 군과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강한 어조로 지적해왔다.
지난달 21일 지역발전위원회에서는 "군이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고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밖에 장사포로 무장된 북한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고강도 개혁을 주문하고 안보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육.해.공군 중장급 이상 지휘관 150명 정도가 참석하며, 민간자문위원들의 참석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자문위원들이 참석할 경우 이 역시 건군 이래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전군 지휘관 회의 주재를 결정한 것는 중국 순방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이번주 초 대국민담화 발표를 검토했지만 최종 원인이 나온 뒤가 적절하다고 보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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