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리비아, 친-반정부 세력 대충돌 임박
  • special
  • 등록 2011-02-25 09:55:00

기사수정
  • 반 카다피 세력 화장, 수도 트리폴리 총공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의 친위병력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시위대와 반정부 무장세력의 진격에 대비, 수도 트리폴리에 속속 집결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민주화 시위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대중연설을 하면서 이번 사태의 배후가 알-카에다라고 비난하면서 지지세력에게 시위대에 대한 대응을 주문, 양측 간 대결과 긴장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24일(현지시각) 트리폴리 거리에는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천500명도 이번 사태 이후 리비아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주민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무장 병력은 트리폴리 거리에서 주민들을 검문하며 수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고, 탱크들도 지난 23일 트리폴리 시가지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동부를 중심으로 한 시위대의 세력이 확대되면서 수도를 향하자 카다피 지지세력이 트리폴리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AP와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반 카다피 시위대와 무장세력은 이날 현재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과 튀니지 국경 근처 즈와라 등 서부 일부 지역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리폴리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제3도시 미수라타도 반 정부 세력이 장악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정부군 소속 병사 일부도 시위대 지지를 선언하며 카다피에게 등을 돌렸으며 반 정부 세력은 자체적으로 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정부 세력은 또 라스 라누프와 마스라 엘 브라가에 있는 유전과 정유시설을 장악하고 시설을 보호 중이라고 주민들이 전했다.
 
앞서 카다피는 정부군과 추종세력에 가스와 원유 파이프라인, 석유시설을 폭파하라고 명령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
 
수도 트리폴리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카다피 친위 병력과 반 정부 세력 간 국지적 충돌이 이미 곳곳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50km 떨어진 자위야 지역에서는 이날 반 정부 세력과 카다피 친위병력 간 교전이 발생, 100여 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또 리비아 군대가 대공 미사일과 자동 화기를 동원, 자위야에 있는 이슬람사원의 첨탑을 폭격하면서 인명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카다피 친위 병력은 미수라타를 장악한 반 정부 무장조직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벵가지에서는 시위 세력이 아프리카 용병들을 생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세력은 오는 25일 트리폴리에서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이려 조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친위 병력과 또 한 번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반 정부 시위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이제 이 사안이 알-카에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자위야에 있는 당신들(시위대)은 빈-라덴 편으로 돌아섰다. 그들이 당신들에게 마약을 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는) 이집트나 튀니지와는 상황이 다르다. 여기서는 권한이 국민들의 손 안에 있다. 당신은 당신이 바라는 방식으로 권한을 바꿀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시위대로부터 무기를 빼앗아 폭력사태를 당장 끝내라고 촉구했다.
 
앞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는 리비아의 반 정부 세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QIM은 성명을 통해 "당신들(시위대)의 싸움은 알라(신)를 사랑하는 무슬림 모두의 싸움"이라며 "우리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힘으로 당신들을 도울 수 있는 모든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가 알-카에다의 역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를 시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은 급한대로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제테러 조직을 반정부 세력과 연계시킴으로써 움츠러든 자신의 입지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아울러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한 뒤 자신에게 다가올 비난을 무마시킬 명분 쌓기용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 정부 시위 사태가 내전으로 확전될 조짐마저 보이자 리비아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려는 각국 정부의 총력전은 이날 역시 계속됐다.
 
미국은 당초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소개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 600명 정원의 전세 페리를 동원, 리비아 인근 섬나라인 몰타로 자국민들을 피신시켰고, 프랑스는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 자국민 402명을 귀국시켰다.
 
한국 정부도 25일 항공기 2대를 동원, 출국을 희망하는 교민 560명을 태워 출국시키고 교민 철수 장기화에 대비해 청해부대 최영함을 현지에 급파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6.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7.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