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조선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이 업체가 추진하던 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 사업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 사천시에 따르면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를 맡았던 삼호조선(주)이 지난 11일 당좌개설 은행 2곳에서 지불요청된 21억 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다음 영업일인 12일까지 결제하지 못해 결국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도 결국 전면 중단, 향후 진로가 불투명해 졌다.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중단됐지만, 공식적으로 중단된 것은 지난해 10월 15일부터다.
삼호조선(주)은 지난해 10월 13일 사천시에 ‘회사의 유동자금 부족으로 15일부터 일시적으로 사천 향촌농공단지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일시 공사중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당시 삼호조선(주)은 ‘조만간 은행 채권단과 MOU를 체결하고, RG(선수금환급보증)자금을 지원받아 내년 중으로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고성 조선특구의 터를 매각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지 자금을 마련해, 사천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삼호조선(주)은 지난 4월 21일 삼호그룹의 주력사인 삼호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자금 유동성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최종부도로 이어지게 됐다.
이로 인해 향촌농공단지 조성으로 2000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3000억 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했던 사천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시비 40억원을 들여 진입로까지 개설해 줬지만 실제 이뤄진 사업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사천시 관계자는 “시공업체인 삼호조선(주)의 최종 부도로 향촌농공단지 조성공사도 전면 중단됐다”며 “삼호조선(주)이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향촌농공단지는 총사업비 553억 원(민자 513억 원, 시비 40억 원)을 들여 향촌동 일대 26만여㎡(공유수면 9만 3995㎡)의 터에 조선소 운송 장비를 비롯한 선박 블록공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9월 착공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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