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의회를 구성하는 여성단체들의 탈퇴가 잇따르면서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여성협의체로서 제대로된 구실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현재 여성단체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여성단체는 13곳. 지난해 7월까지는 21개 단체가 가입해 있었지만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개 단체가 탈퇴했다.
일각에서는 ‘여성단체협의회’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한편 일부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탈퇴한 한 여성단체 회원은 “대부분의 단체들이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도 가입돼 있어 비슷한 일을 하는 협의회에 이중으로 가입돼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여성단체협의회를 통해 한 일이 그리 많지 않았고 회의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회원들과 단체간에 들려오는 불협화음도 탈퇴한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중 가입으로 인한 회비부담과 업무부담, 협의회 기능의 유명무실 등이 탈퇴의 이유라는 것이다.
반면 여성단체협의회에 소속된 한 회원은 “어떤 이유로 몇몇 단체들이 탈퇴를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수백명이 가입돼 있는 단체들이 매달 2만원의 회비가 부담스러워 탈퇴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여성단체협의회는 회칙에서 정하는 대로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서 계속 유지돼야한다”며 “이탈 사태는 정책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부 회원 사이에서는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중 일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후유증이 탈퇴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한편 진주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성단체협의회는 그 성격상 자생적으로 꾸려진 단체들로 구성돼 있어 가입과 탈퇴를 시에서 강제할 수 없다”며 “관련 법규나 조례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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