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암은 이관의 건물 개축 당시 묻혔다는 기록을 끝으로 그동안 3차례 낙서재지역 발굴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명승 학제간 연구결과 260여 년 만에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낙서재 남측 14.6m 부근에 매몰되어 있던 귀암은 문헌상의 위치와 일치하고 길이 360cm, 너비 270cm, 높이 95cm의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귀암 추정 암석의 서편 삼각형 모서리 부분은 거북 머리 부분에 해당하며, 약 45° 경사를 이루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다. 또한, 머리 뒤쪽에는 양쪽에 홈이 파여 넓은 거북의 등판형태를 띠고 있으며 남동쪽에는 돌출부가 꼬리 모양과 흡사하여 거북의 형태를 띠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 귀암 매몰 주변지역의 원 지반 확인과 고고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귀암의 학술적 가치를 최종적으로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연구 결과를 낙서재 복원 사업에 활용하도록 완도군에 제공하고, 귀암의 실체는 추가 조사가 끝나는 내년에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