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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는 실력 좋을까?
  • jihee01
  • 등록 2012-07-12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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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농협 전산망 장애 사건의 배후로 검찰은 북한 정찰총국을 지목했다. 400여명의 해커부대를 동원해 수 개월동안 악성코드를 제작, 유포해 APT(지능적지속가능위협) 공격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였다.

‘북한소행’으로 결정지어진 해킹 사고는 농협뿐만 아니다. 지난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비롯해 한글파일을 이용한 악성코드 배포, 게임 클라이언트 해킹, 중앙일보 해킹 등이 모두 ‘북한소행’으로 결론지어졌다.

보안업계에서는 북한 해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라고 일축한다. 실력이 뛰어난지, 그렇지 않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스턱스넷과 관련이 있다. 스턱스넷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추부에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국가단위로 움직인 공격이었다.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시인하기 전까진 심증만 있을 뿐 배후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매우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미국의 경우처럼 애초부터 증거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건발생 후 증거는 늘 북한발 IP로 드러난다는 점에 의혹을 가지고 있는 해커들도 다수 등장했다.

실제 지난해 농협 전산망 해킹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해커들은 증거가 너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표출한 바 있다.

1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시큐인사이드 2012’에서도 이와 같은 주제가 나왔다.

한국 해커인 이승진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해커들이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북한 해커들의 실력을 알아낼 수 있는 자료는 매우 한정적이고, 실제 샘플을 입수해 조사해본 결과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장 최근에 입수한 악성코드는 APT 공격에 활용되는 것이었는데, 국내에서 발생한 공격과는 형태가 전혀 달랐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하세계에서 활동하는 국내 해커들은 북한 해커들이 실력이 좋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론 국가 단위로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해킹에 대한 기초지식은 우리보다 풍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초지식과 해킹 실력은 별도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사실 북한 해커들의 실력 수준보다 중요한 것은 자국의 상황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사이버보안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고, 이제서야 인재양성을 위한 계단을 서서히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음지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은 많지만, 국가에서는 여전히 이들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미국의 경우 해커들을 공개적으로 채용해 버그리포트를 의뢰하거나 버그픽스를 한 해커들을 대상으로 포상을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에 속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없다.

이 씨는 "해외의 경우 해커들의 대우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며 "비록 음지 시장이긴 하지만 시장의 규모도 다르다. 버그를 찾아내거나 취약점을 보고해도 해커들이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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