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지도자 김정은, 오바마를 겨누다
  • jihee01
  • 등록 2012-12-13 09:46:00

기사수정

28살짜리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쏘아올렸다. 이날 오전 9시49분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된 로켓은 미·중을 겨냥한 북한의 정치적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로켓 발사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김정은의 메시지다. 더 내놓으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달 초 공산당 18차 대회에서 출범한 중국 시진핑(習近平·59) 체제, 그리고 다음 달 2기를 맞는 미국 버락 오바마(51) 행정부는 동시에 외교적 난제를 안게 됐다. 권력세습 1년차인 김정은이 주요 2개국(G2)의 리더십 교체 공간을 파고듦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엔 격랑이 일 전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우리 국방부(김민석 대변인)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1998년 8월 대포동-1호 미사일 발사 이후 다섯 차례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중 한·미가 '성공'으로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로켓의 사거리는 1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미국 본토 LA까지 도달할 능력이다. 한용섭(국방대 부총장) 한국핵정책학회장은 “미국에 도달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현실화했다는 의미”라며 “핵 탄두 장착 등 남은 과제가 있지만 북한의 대미 교섭력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함북 풍계리의 핵실험장으로 쏠린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해 왔고 또 하나의 핵실험 준비를 장기간 해 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추가적 핵실험도 가능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적어도 6개월 내에 농축우라늄 방식의 핵실험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2호 발사 때는 3개월 만에, 2009년 4월 은하-2호 때는 한 달 뒤 핵실험을 했다. 핵실험에도 성공하면 북한은 핵과 운반수단(ICBM)을 모두 갖춘 '깡패국가'로서 힘을 과시하면서 미·중 등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려 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정부는 미·중과 유엔 안보리만 쳐다봐야 하는 처지다.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권력교체기에 정부는 로켓 발사장 동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했다. 북한 움직임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던 장담과는 달리 기습적인 발사에 당황하고 있다. 정보수집 역량, 분석 능력, 실전대응 태세 등이 두루 의심받을 정도다. 이 와중에 표몰이에 나선 대선 후보들은 로켓 이슈를 저마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핵과 ICBM은 남한이 아닌 미국과의 문제라는 게 북한의 기본 입장이다. 이를 무기로 협상력을 키운 북한은 한국을 제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우리가 점점 '당사자능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문영 소장은 “중국과 미국이 모두 반대했는데도 이런 도발을 한 것으로 미뤄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대단히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외교 노선을 걸을 우려가 있다”며 “이는 특히 내년 이후 동아시아의 대결구도를 더욱 가파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대북 특사를 평양에 파견해 북·미 관계 진전을 모색한 미국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우라늄 농축 중단과 식량지원을 연계한 2·29합의도 4월에 이은 추가 로켓 발사로 완전히 종잇장이 됐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가 첫 출범한 직후인 2009년 4월에도 로켓을 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바마 2기 정부와의 북·미 대화는 상당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도 12일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을 통해 “조선(북한)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리젠궈(李建國) 정치국원 등 중국 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의 친서를 전달받고 이튿날 로켓 발사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중국 지도부는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2.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3.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4.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5.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6.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7.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