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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은 도로명?´, 전주의 이유있는 도로명
  • 김인로
  • 등록 2013-10-25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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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전면시행되는 도로명 주소 체계는 외국 여러 나라에서 오래동안 사용한 주소 체계로 도로명주소의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가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그 시행에 따라 도로명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예로부터 쓰인 명칭이 공식명칭으로 되기도 하다. 

전주에도 오랜 지명이나 유명 인물로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만들어진 도로명을 엿볼수 있는데, 전주한옥마을은 특히 경기전이 위치해 있어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도로명이 밀집된 지역이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고 있었던 도로명 중 대표적인 '인물과 관련된 도로명' 에 대해 취재해보았다. 

한옥마을의 중심도로이자 태조 이성계를 기념하기 위한 '태조로' 

'태조로' 는 전주한옥마을의 중심도로로써 기린대로와의 접점인 부근에서 전동성당까지 이르는 도로입니다. 이곳에 태조로 라는 이름을 붙여진 것은 응당 태조 이성계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태조로가 시작되는 지점은 발리산(發李山, 전주 이씨가 비롯된 곳) 자락인데 발리산은 이목대와 오목대가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사람을 품은 도로명?', 전주의 이유있는 도로명 이야기 기사 사진, 태조로 51의 주소표지판과 한옥마을 내 경기전 앞 도로, 오목대, 경기전 입구, 전동성당의 모습
▷태조로는 전주한옥마을의 가장 대표적인 길이자 중심으로써 이 길을 중심으로 오목대, 경기전, 전동성당이 인근에 있다. 
 
이렇게 이목대와 오목대로 시작하는 태조로의 시점은 태조 이성계의 태생적 시원과 영웅 탄생의 시발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저 대표 명소로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취재차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많은 의미가 담겨있어 놀랐다. '태조로' 를 걸으며 500년 왕조의 비조로서의 태조의 위용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혼불 문학이 살아있는 거리, 최명희 작가 '최명희길' 

'최명희길' 은 리베라호텔을 기점으로 경기전까지 닿아 있는 길로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의 정신을 기념하는 최명희 문학관이 있는 골목길의 이름이다. 
'사람을 품은 도로명?', 전주의 이유있는 도로명 이야기 기사 사진, 최명희길 29 주소표지판과 최명희문학관 내외부 모습과 주변 골목길
▷최명희길은 그야말로 전주한옥마을의 묘미를 느끼기에 적합한 조금은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이다.
 
최명희길은 그 길의 대표 명소를 이름으로 붙여 놓아 최명희 문학관을 찾는 관광객 또는 인근 주민들이 찾는데도 편리하다. 또 문학적 재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명희 작가의 정신을 기념하며 만들어 놓은 길인만큼 이 길을 걸으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더 없이 값진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명희길' 은 한옥마을 속 작은 골목이기는 하지만, 최명희 문학관과 교동아트센터, 고종 황제의 후손이며 ‘비둘기 집’ 을 부른 가수 이석의 집으로 알려진 승광재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숨어져 있는 길이기도 하다. 

전주의 명창, 권삼득의 소리가 들리는 '권삼득로' 

'권삼득로' 는 전주고 앞에서 북쪽으로 선미촌, 진북우체국, 구 KBS, 전주 금암초등학교, 전북대학교, 덕진연못, 도립국악원, 호반촌으로 이어지는 약 5킬로에 이르는 긴 길이다. 
'사람을 품은 도로명?', 전주의 이유있는 도로명 이야기 기사 사진, 도립국악원 외부 모습과 권삼득 기적비, 덕진공원, 및 주변도로의 모습
▷권삼득로는 국악원부터 전주고앞까지의 꽤 거리가 되는 길인만큼 덕진공원, 전북대학교, 금암초등학교 등 많은 곳들이 위치해 있다.
 
이 길에는 전주의 명창인 권삼득 기적비가 도립국악원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소리할 때 쓰는 북모양의 조각모양이 특징입니다. 국창 권삼득은 양반 출신의 비가비(非可非) 소리꾼으로 본명은 권정으로 사람소리, 새소리, 짐승소리의 세 소리를 얻었다고 해서 삼득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19세기 전반(순조) 8명창의 한분이고, 전주 근교의 산과 계곡 등을 떠돌며 소리를 익혀 득음을 함으로써 명창 중의 으뜸명창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권삼득기적비가 전북도립국악원 앞에 세워진 이유는 전주가 판소리의 고장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권삼득로에 숨어있는 명창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무심하게 지나쳐졌던 이 길이 새롭게 느껴졌다. 

충경공 이정란 장군을 기념하기 위한 '충경로' 

'충경로' 는 다가교에서부터 객사, 풍년제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민중서관 네거리를 지나 동부시장과 기린대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는 길 이름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충경공(1529년~1600년)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에 충경공이 전주성의 군율을 엄히 하여 전주성 공격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충경로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고려 전기부터 외국 사신의 숙소로 이용되었던 전주객사가 위치해있다. 전주의 주요 전통시장 중 하나인 동부시장도 있고,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유명 제과점인 풍년제과가 있다. 전주객사를 중심으로 번화가가 형성되어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 길인데요. 지금은 전주한옥마을과 풍년제과가 함께 있어 관광객들도 꽤 많이 접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사람을 품은 도로명?', 전주의 이유있는 도로명 이야기 기사 사진, 충경로 125-5 도로표지판, 객사 및 주변 도로의 모습들
▷충경로는 번화가인 전주한옥마을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랑받는 도로이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전주에 오랫동안 사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전주의 대표적인 책방이었던 민중서관을 이제는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인 만큼 특히나 젊은 세대에게는 추억이 꽤 많은 도로인 것으로 생각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도로 위에 숨쉬는 인명, 그 뜻이 더 알려지길.. 

제가 소개해드린 네 가지 인물과 관련된 도로명 이외에도 경동로, 추탄로, 호성로, 문학로, 견훤왕궁로, 어진길 등 인물 명으로 된 길들이 우리의 도심 속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제가 알아본 인명과 관련된 전주안의 도로명만해도 20여 가지가 넘었는데! 그만큼 전주는 유서 깊은 역사가 있는 도시인것 같다. 이렇게 유서 깊은 역사속의 인물과 연관된 도로명을 지음으로써, 뛰어난 역사와 전통문화를 생활 속에서 느끼고 기억되도록 하려는 깊은 뜻이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치고 이용했던 도로들 다음번에 지나갈 때에는 이런 의미로 지어진 명칭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겠다? 전통의 도시 전주에 살고 있다는 게 뿌듯해지는 하루였다. 여러분도 이제는 도로명을 보면서 이 도로는 무슨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고 찾아보는 건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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