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습구타 및 성추행, 가래침 햙기, 치약 먹기 등 고문 수준
군 인권센터가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윤 밀병의 사망과 관련한 부대 내 가혹행위에 관한 수사내용을 일부 공개함에 따라 그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28사단 윤 일병은 지난 4월 7일 내무반에서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병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다음날 끝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사고 당시 이 모 병장(25) 등의 가해자들은 '음식을 먹다 그냥 쓰러졌다'고 허위 진술을 하고, 윤 일병의 수첩등을 없애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31일 군인권센터가 입수한 군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부대에서는 윤 일병을 포함한 후임병들에 대해 선임병들의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내용에 따르면 윤 일병은 이모 병장 등 선임병들에게 행동이 느리고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등의 이유로 상습적인 구타와 괴롭힘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윤 일병이 자대 배치를 받은 직후 부터 사망 직전까지 매일 온갖 방법의 폭행을 가했으며, 폭행에 의해 윤 일병이 힘들어 하면 비타민 수액 주사을 직접 주사한 뒤 다시 폭행했다.
또한 윤 일병에게 잠을 재우지 않거나 개 흉내를 내보라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게 하고,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게 한 뒤 누워있는 윤 일병의 얼굴에 1.5리터의 물을 들이 붓기도 했으며, 윤 일병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바르는 성추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에 대한 가혹행위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윤 일병이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 것을 막았고, 가족을 초청하는 군대 내 행사가 있을 때에는 핑계를 대며 방해해 가족들이 오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일부 간부는 폭행 현장을 보고도 묵인했을 뿐만아니라 직접 폭행에 가담하기도 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가해자들은 당시 윤 병장의 사망이 충분히 예견 가능한 상황에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강도와 빈도를 높여갔다"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