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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소비다'
  • 조재성
  • 등록 2014-08-26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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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의 숨겨진 이면, 소비 미학의 상징적 힘을 말한다.

 

   © 문예출판사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늘어나고 있다. 길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각종 로드숍, 매달 1위 제품을 발표하는 미용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다른 기능성을 강조하는 각종 스포츠 의류들은 우리가 때마다 적절한 선택을 내리길 요구한다.

 

소비가 낭비를 부추기며 계급 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과거의 비판과는 달리, 이처럼 오늘날의 소비문화는 사람들의 예술적 감각과 예절 체계의 습득 정도를 드높여준다. 그리고 소비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미학적, 예술적 차원이 경제적, 자본주의적 차원보다 훨씬 더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되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 ‘모든 것은 소비다’의 저자인 독일의 미술사학자이자 예술학자 볼프강 울리히는 이처럼 소비문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 여러 소비품들의 현상과 그것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연구하면서 소비문화의 미학적 측면을 평가한다.

 

그로써 다양하게 변용되어 쏟아져 나오는 제품들을 향해 “쓸모없는 기능의 혹”(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이라 보면서 키치적인 하위문화의 범주에서 분석한 보드리야르의 시선과는 정반대되는, 소비문화에 대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사유의 시선이 등장한다.

 

울리히에 따르면, 과거에 사람들이 그림이나 음악 같은 예술 작품에서 감정이 압도당하는 경험을 하고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소비품에서 그런 감정을 얻기를 원한다. 그로써 소비품의 과장된 연출이나 화려한 디자인은 더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거짓이 아니라, 아름답게 꾸며짐으로써 사람들의 감정을 고양하는 유사 예술 작품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울리히의 ‘모든 것은 소비다’는 다양하게 분화된 상품들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 즉 계급 간의 위화감, 양심적 윤리적 소비, 기업들의 이데올로기 조작 같은 현상을 냉정하게 고찰하면서 소비품들에 대한 사람들의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상품에 대한 미학적 감성적 교육이 우선시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저자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실러가 인간 교육은 모든 면에서 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던 책,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한 서한’을 이어받아, 현시대의 인간 교육을 상품 미학적 관점에서 고찰해야 한다는 사상을 넌지시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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