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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손녀’ 80년만의 귀향
  • 민동운
  • 등록 2006-09-26 0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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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부 허위 의병장 ·부친 허학 독립운동 ‘항일명문가’ ...우즈벡 허로자 할머니, 한 총리 초청에 “감사"
온 집안이 독립운동에 투신, 그로 인해 낯선 타국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장군의 손녀’가 추석을 맞아 고국 땅을 밟게 됐다.구한말 항일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장손녀인 허로자(80) 할머니가 정부의 특별초청으로 생전 처음 그리던 조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 중인 한명숙 총리는 24일 수도 타슈켄트에 여장을 풀자마자 고려인 동포·교민·기업인 대표 만찬 간담회 참석에 앞서 ‘귀한 손님’인 허 할머니를 맞았다. 허 할머니는 당초 공식 초청대상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최근 그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추가됐다.허 할머니는 허위 선생의 자손 중 최고령 생존자로 역시 독립운동가였던 맏아들 허학(1887∼1940)씨의 딸. 서대문 형무소 1호 사형수였던 허위 선생의 네 아들은 만주, 연해주로 뿔뿔이 흩어졌고 연해주에서 태어난 허 할머니도 11세 때인 1937년 고려인 이주 때 우즈베키스탄에 정착, 평생 미혼으로 살았다. 거주지인 사마르칸트에서 4시간여 동안 기차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온 150㎝ 단신의 허 할머니,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에는 고단했던 삶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한 총리가 “저희들이 잘 모셔야 하는데 그동안 고생이 너무 많으셨다”며 한국 방문 초청 의사를 밝히자 허 할머니는 “감사합니다”를 되풀이했다. 고국 방문은 그의 평생 소원, 더욱이 오는 30일 허 할머니의 여든번째 생일이라서 그 감격이 더했다. 허 할머니는 “(조국에 가겠다는 희망도) 이젠 다 잊고 더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는데 그저 꿈만 같다. 조선에서 우리를 찾을 줄 몰랐다”고 감격해 했다.한 총리는 “평소 해외에 흩어진 한많은 동포에 대해 가슴이 아팠고, 제가 여자라서 더더욱이 여성의 몸으로 핍박을 견디신 데 대해 마음이 시리다”면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분들의 자손이 이제는 맘 편히 살 수 있도록 조국도 힘껏 돕겠다”며 홍삼을 선물로 건넸다. 허 할머니는 “구미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에 꼭 가보고 싶다”며 “TV에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봤지만 가서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키르스스탄에 거주해 온 허 할머니의 사촌동생 게오르기(62), 블라디슬라브(55)씨는 올 7월 본인 희망에 따라 특별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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