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조어로 살펴본 대학가 세태
  • 양인현
  • 등록 2014-12-02 13:27:00

기사수정
  • 극심한 청년 취업난,경제 불황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다양한 신조어 쏟아져

대학 졸업반인 A군은 매일 아침 도서관에서 ‘출첵 스터디’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은 혼자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해결하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 및 학비를 충당한다.

 

캠퍼스 낭만을 즐길 여유는 잊은 지 오래다. 만약 졸업 전 취업에 실패한다면 남들처럼 졸업유예를 할 계획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극심한 청년 취업난과 경제 불황이 대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표현하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신조어를 통한 '취업난 속 대학가 풍속도'를 살펴봤다고 전했다.

 

▲ 대인관계 끊은 자발적 아싸족… ‘혼밥’, ‘독강’ 확산돼


얼마 전 식당, 창가, 심지어 화장실 등 캠퍼스 한 구석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 인증 사진이 화제가 됐다. 또, 수강신청도 필요한 과목만 홀로 신청해 듣는 ‘독강’ 문화도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치열한 학점경쟁과 취업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청하는 ‘자발적 아싸족’이 늘어나면서 혼밥족과 독강족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문화의 확산은 불황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 청년들이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4포세대로 나아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 스터디의 진화… 생활 속 ‘밥터디’, ‘출첵 스터디’


스터디는 수업 내용을 복습하거나 과제 준비, 혹은 토익 등 취업에 필요한 공부를 위해 꾸려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각자 공부를 하다가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밥터디’. 특정 시간에 도서관 등 정해진 장소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흩어져 공부하는 ‘출첵 스터디’가 그 예다.

 

하루 목표 진도를 체크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정보 등을 교환하는 ‘생활 스터디’도 있다. 종일 학업에 집중하는 고시생들 사이에서 활성화된 생활형 스터디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는 것. 혼자서는 나태해지기 쉬운 만큼 서로 관리해주며 마음을 다잡고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취업경쟁은 스펙 불안감으로 이어져… ‘스펙 증후군’, ‘공휴족’


취업 합격선이 점점 높아지면서 ‘스펙 증후군’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스펙이 좋아야 성공하고, 부족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에 더 높은 취업 스펙을 쌓기 위해 몰두하는 것.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스펙 중심에서 벗어난 채용을 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직자들은 여전히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스펙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쉬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항상 공부, 인턴십 등의 스펙 쌓기 활동을 하는 ‘공휴족’이 되곤 한다. 또, 당장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휴학이나 졸업 유예를 선택해, 학교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스펙을 쌓는 ‘둥우리족’ 대학생들도 있다.

 

▲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 ‘점오백’ 찾고 ‘민달팽이’ 생활


나날이 치솟는 등록금 등 경제적 부담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아르바이트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알부자’나, 방학 기간 동안 명절이나 휴가 등은 포기하고 1.5배 시급이 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나서는 ‘점오백’ 등이 이들을 표현하는 신조어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YMCA가 2012년에 조사한 대학생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1인가구 대학생의 절반 이상(52%)이 최소주거면적기준에 미달하는 주택에 거주하며, 이들 중 44%는 고시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집값과 기숙사 부족 등으로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이처럼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 놓인 청년들은 집 없이 맨몸으로 다니는 ‘민달팽이’ 세대에 빗대어진다.

 

▲ 취업 성공 위한 각양각색 전략… ‘고공족’ 되고 ‘나홀로 서울’ 선택


일찌감치 공무원 고시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공족’은 고시족과 공시족이 결합된 것으로 둘 중 뭐라도 일단 붙고 보자는 대학생들의 절박함이 담긴 신조어다. 사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자격조건이 정형화되어 있고 직업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 시험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매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또, 취업 준비를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나홀로 서울족’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휴학을 하고도 귀향하지 않고 서울 근교에서 거주하며 취업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뿐만 아니라 채용설명회나 스터디 활동 등 정보를 더 얻기 위해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6일 오후 3시 중구청 소회의실에서 2026년 제1차 사례결정위원회를 개최했다. 중구 사례결정위원회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보호 대상 아동에 대한 보호조치 및 지원 방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중구청 관계 공무원과 변호사, 경찰,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
  2. 동구, 빈집 사업장 선제적 집중 관리 추진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도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비롯해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주민 쉼터에 대한 현장 관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동구는 올해 예산 1,000만 원을 들여 방치된 빈집에 대한 긴급 보수 및 환경 정비와 더불어, 그동안 빈집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주차장 및 쉼터 등 9...
  3. 울산동구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사업 수료 울산동구청소년센터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광역시동구청소년센터(센터장 이미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현대해상과 사단법인 점프가 함께하는 ‘이주배경 청소년 멘토링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최근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북한이탈주민 가...
  4. 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 모집 울산동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여성새일센터는 지역 여성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전문적인 직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2026년 직업교육훈련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올해 모집하는 직업교육훈련은 ▲호텔 룸메이드 ▲가사 관리사 ▲산업안전 전문 인력 양성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과정당...
  5.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 개최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순자)는 2월 7일(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위해「반려동물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이번 발대식은 반려동물봉사단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활동 방향과 역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반려동물 동반 봉사활동에 앞서 사전 안전교..
  6. 포천시 소흘도서관, 3월부터 ‘다독다독 독서퀴즈’ 운영 포천시립소흘도서관은 독서 생활화와 지역사회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오는 3월부터 어린이, 청소년·일반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다독다독 독서퀴즈’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서관 북큐레이션 코너에서 선정 도서를 읽고 퀴즈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경험을 ‘이해와 사고’로 확장해 독서의 재미와 몰입...
  7. [인사] 경찰청 ◇ 치안감 승진 예정▲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 송영호 ▲ 〃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 이재영 ▲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 신효섭 ▲ 서울특별시경찰청 경비부장 김병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