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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품은 리폼한복,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 가능
  • 윤만형
  • 등록 2015-01-02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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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한복, 사연과 함께 기부, 재능기부자들이 유행 맞춰 리폼
▲ 한복옷장    


20년 전 첫 비행 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비행기 안쪽 입구에 서서 고개 숙이며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나를 되돌아본다. 외국인들은 ‘원더풀’을 외치며 소매자락도 만져보고,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등 한복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색깔이 고와요.” “옷맵시가 좋아요.” “민속의상이에요?” 쏟아지는 관심에 탑승이 늦어질 정도였다. ...(중략)... 내 인생 황금시기와 함께 한 이 한복을 이젠 보내련다. 
 

위 내용은 마포구립하늘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정효숙 씨가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즐겨 입었던 자신의 한복을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운영 중인 ‘한복옷장’에 기증하며 들려준 이야기다.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다가오는 가운데, 마포구가 한복으로 멋 내고 귀향길에 오르고픈 이들을 위해‘한복옷장’을 선보인다.

 

지난 8월,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된 자원봉사가 함께하는‘한복옷장’ 공유사업은 직접 구매하자니 부담스럽고, 빌리기도 번거로운 한복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저소득층에게는 무료로 빌려준다.

 

한복옷장 공유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증된 한복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기부자나 대여자가 소중하게 기증하고, 빌려 입도록 한다는 점이다. 사업 개시 이후, 이 같은 뜻에 공감한 마포구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한복을 120여 벌 넘게 기증했다.

 

또 유행이 지난 중고한복은 40여 년 간 한복을 지어온 한복명인 제갈정자 씨를 비롯해 재봉기술이 있는 재능 기부자 7명의 손재주를 거쳐 최근 한복트렌드를 반영한 신상 한복으로 재탄생했다.

 

요즘 한복은 양복처럼 슬림하게 입는 게 유행이다. 예전에 비해 치마주름을 넓게 잡고, 붕어배처럼 소매폭이 넓던 저고리는 폭을 좁게, 고름은 짧고 좁게 만든다.

 

리폼 작업에 참여한 이선덕 자원봉사자는 “옛날 한복을 리폼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수작업”이라며 “새로 수선한 한복을 보고 있자니 어느 것 한 벌 빼놓을 것 없이 다 예뻐서 한동안 넔을 놓고 본다“고 말했다.

 

이 한복옷장은 ‘삼개나루 좋은이웃 공유센터’ 내에 지난 12월 24일 문을 열었다. 120여 벌이 넘는 한복을 갖춰놓고 있으며, 남녀 성인은 물론 아동용 한복, 클러치와 같은 액세서리도 대여가 가능하다. 

 

또 한복 기증을 원하는 사람은 삼개나루 좋은이웃공유센터(마포구 토정로27길18)를 비롯해 용강동, 서강동, 망원2동, 상암동, 아현동 자원봉사캠프로 문의하면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좋은 날 입기 위해 큰맘 먹고 마련했던 한복을 옷장에 방치해 두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 한복옷장 사업을 통해 방치됐던 한복을 아름다운 맵씨와 사연을 가진 한복으로 리폼해 공유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협업-공유소비 실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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