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유산의 도시 익산 여행
  • 이태헌 익산분실장
  • 등록 2015-09-16 10:05:49

기사수정
  • 화강암의 굳센 기상의 동네, 황등면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찬바람이 가을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듯 하다. 그리고 가을과 함께 주변에 알록달록 꽃들도 이제 만개할 채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추석도 코앞이다. 넓은 들판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있는 고향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이 왔다.

 

# 향수의 역 황등역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국민애창곡 나훈아의 고향역첫 가사이다.

먼 훗날 금의환향을 꿈꾸며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이들의 가슴을 구슬프게 적신 고향역의 배경은 다름이 아닌 황등역이다.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고향역의 작곡가 임종수 선생님은 학창시절 삼기면에 있는 형님 집에서 산길을 넘어 황등역으로 가 통학 열차를 타고 다녔다. 삼기에서 황등역까지 20리 길을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쉼 없이 뛰다시피 했던 그때 그 시절, 기찻길 옆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서 고향의 어머니 생각에 많이 울었던 추억을 되살려 지은 명곡이 바로 고향역이다.

황등역은 한 때 여객, 화물 취급을 모두 중지한 무인역이었으나, 조차장 및 화물 취급 기능 일부를 넘겨받아 2001년 보통역으로 환원되었다.

세월이 흘러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가을이 되면 역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흐드러지 피어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마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전국 으뜸의 화강석

익산시 황등의 최고의 자랑거리는 바로 전국에서 가장 질이 좋은 화강암 생산지라는 것이다. 익산은 예전부터 단단하고 이물질과 철분의 함유량이 적어 부식이 잘 되 않는 질 좋은 화강석이 많이 나오기로 명성이 높았다. 함열읍과 낭산면 그리고 황등면에서 많은 화강석이 생산되는데 특히 황등석이 가장 유명하였다. 황등면은 돌로 먹고 산다는 말이, 황등석의 유명세를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석재 산업이 한창일 적에는 온 동네가 하루 종일 돌을 깎는 기계소리로 가득 찼었다.

국회의사당과 독립기념관 그리고 청와대 영빈관 건축에 황등석이 사용되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에도 황등석이 사용된 것은 그 품질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증거인 것이다.

이제는 매장향의 고갈로 예전만큼 많은 석재를 생산하지 않아, 하루 종일 온 동네에 울려퍼지던 우렁찬 기계소리도 예전만 못 하지만, 여전히 황등에는 화강암 가공을 위한 석재공장이 많이 남아있다.

# 황등 맛, 전국을 사로잡다.

돌로 먹고 산다는 황등면, 그곳에는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짜 맛이 있다. 바로 황등비빔밥이다. 황등비빔밥은 전주, 진주비밤밥과 더불어 전국 3대 비빔밥으로 손꼽힌다. 흰 쌀밥위에 각종 나물과 고명이 얹혀 나오는 비빔밥과 달리 기본양념에 콩나물과 시금치, 쑥갓 등을 넣고 뜨거운 불에 한 번 비빈 후 그 위에 소고기 육회를 얹히는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 육회와 비빔밥을 한 번 더 비비면 밥의 온기로 살짝 익은 소고기의 육즙과 비밤밥 특유의 고소함을 함께 맛 볼 수 있다.

엿장수 타령소개 된 황등 용산면의 찹쌀엿은 토질이 좋은 익산에서 재배한 찹쌀을 넣고 만들어 그 향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드는 용산 찹쌀엿은 이에 잘 붙지 않으며,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더욱 유명하다. 현재는 소규모로 만들어 판매가 되고 있다.

, 황등은 1900년대 초부터 맛 좋은 물고구마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질 좋은 황토에서 자란 노락색 황등 물고구마는 잘 익은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참으로 좋았던 최고의 간식거리였다. 추운 겨울 가을에 수확해 놓은 고구마를 쪄, 물김치(동치미)나 김치와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참으로 일품이었다. 지금도 고구마 수확시기가 오면 그 맛을 잊지 못 하시는 분들이 황등고구마를 많이 찾고 있다.

 

이번 추석에 온 가족들이 모여 추석음식과 더불어 밤참으로 고구마를 쪄 먹으며, 아련한 지난 날 모두의 추억을 곱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2.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3.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4.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7.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