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을 멀리 하는 ‘디지털 단식’에 돌입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첨단 매체의 발달로 어릴 때부터 영상에 과도하게 노출된 탓에 신경계통이 자극을 받아 자폐ㆍ언어장애를 겪는 유아와 어린이(만 3~9세)가 많아지면서다. 14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ㆍ아동 스마트폰 중독자수는 12만7,000명에 달했다. 이 중 3~5세의 중독 고위험군 비율은 2.5%로 성인(2.1%)보다도 높았다.
일부 부모는 단순히 가정에서 디지털기기 사용을 금하는 것을 넘어 문화센터와 키즈카페 등 자녀가 또래와 상호작용을 많이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도 한다.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 한모(49ㆍ여)씨는 “입학 문의 시 영상으로 음악이나 영어 교육을 하는지 여부를 묻는 학부모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귀띔했다.
영상 기기를 배제한 적절한 육아 방식을 터득하고 아동의 통제력을 길러주려면 디지털단식이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동선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위원은 “미국 소아학회에서는 이미 1970년대 후반 ‘24개월 미만 유아는 과도한 영상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 했다”며 “비디오 시청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명지대 아동학과 교수도 “모방 성향이 강하고 절제력도 부족한 아동들의 특성을 감안해 부모가 먼저 디지털 의존증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