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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준공연기 속출…'중동 리스크' 현실화되나
  • 정지연
  • 등록 2016-12-05 13: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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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가공사·공사대금 발생"…수주 감소에 이어 해외건설 뇌관

주요 건설사들이 대형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준공을 앞두고 번번이 공사기한을 연기하고 있다.

대부분 중동지역 등 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이 많은 사업장에 집중돼 있는 데다 반복적으로 사업지연이 발생한 곳이 많아서 영업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위권 건설사의 대형 해외 프로젝트 가운데 지난 6개월간 공기연장을 결정한 사업장은 총 20곳에 달했다. 그중 15곳이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 집중됐고, 16곳이 공정률 90%를 넘긴 사업장이었다.


공사기한 연장은 통상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연장 사유가 발주처에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시공사의 잘못으로 공기연장이 이뤄졌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사업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동지역은 준공연기가 영업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저유가 지속으로 발주처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자연재해·불법파업·일손부족 등으로 발생한 문제를 모두 시공사에 전담시키고 있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사업계획이나 설계변경 등을 요구해 계약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준공을 앞두고 지속해서 공기연장이 이뤄진다는 것은 공사대금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준공연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GS건설이다. 총 10개의 프로젝트에서 공기연장이 이뤄졌다.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태국 UHV 플랜트를 제외한 8개 사업장이 UAE 등 중동지역에 몰려 있었다.

10개 프로젝트 가운데 8곳은 이미 공정률 90%를 넘긴 상태다. 적게는 354억원에서 많게는 2742억원까지 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이 누적됐다. 이들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은 총액은 각각 4255억원, 4959억원에 달한다.


2009년12월 수주한 UAE 루와이스 정제소 확장 프로젝트는 당초 완공예정일이 2014년 1월이었으나 수차례 공기가 연장됐다. 시운전 과정 등에서 추가비용이 발생하며 사업이 지연됐다. 현재 공정률은 99.88%로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이 각각 768억원, 1974억원 남았다.

사우디 라빅2 프로젝트는 내년 3월까지 공기가 연장됐다. 2012년6월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2015년5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지연과 추가비용 발생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이 사업장에는 아직 587억원의 미청구공사와 913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남아있다.

포스코건설은 2개 사업장에서 준공지연이 발생했다. 2014년11월 준공 예정이던 브라질CSP 제철소 프로젝트는 아직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다. 설계·조달·시공 과정을 포함해 105억원의 미청구공사와 4437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공정률 85.91%인 이라크 쿠르드카밧 화력발전소 및 바지안변전소 건설공사는 시운전 지연으로 준공예정일이 연장됐다. 공사미수금은 344억원 규모다.

대림산업의 공사기한 연장 프로젝트는 5곳으로 모두 중동에서 발생했다. 공정률 95%를 넘긴 준공임박 사업장으로 381억원의 미청구공사, 1773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미수금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프로젝트다. 2013년7월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올해 9월이 준공 예정이었으나 내년 7월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해말 예정이던 사우디 사다라 MFC 프로젝트의 준공은 내년 6월로 연기됐다. 사우디 현장에서는 공사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이 원가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의 공사미수금은 각각 629억원, 482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6월 준공 예정이던 이라크 항만청 방파제 프로젝트의 기한을 내년 8월로 연기했다. 현재 공정률은 52.1%이며, 3월 이후 506억원의 미청구공사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은 각각 1289억원, 126억원이다.


현대건설은 2개 프로젝트의 공사기한이 올해 말로 연기됐다. UAE 보로지3 동력·간접시설 공사는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감소했고, 베트남 몽정 화력발전소에는 아직 미청구공사 331억원, 공사미수금 21억원이 남았다. 삼성물산의 공기연장은 모두 국내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발주처의 설계변경 요구에 따른 계약기한 연장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공기연장 자체를 사업성 악화로 볼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이 누적된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계약기한 연장이 이뤄지는 경우 리스크가 높다고 설명했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기한이 상습적으로 연장이 되면서 미청구공사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사업성의 관점에서 안 좋은 시그널"이라며 "사업장별로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당초에 예상했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연기 사업장 집계는 2016년 시공능력평가 6위까지의 건설사의 사업장 가운데 전기 매출액 대비 5% 이상(연결기준)의 해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각 건설사의 3분기보고서와 1분기보고서를 비교했으며, 공사기한이 당초보다 앞당겨졌거나 공정률 100%를 달성한 사업장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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