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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김한솔 말레이 경찰“시신인도 요구한 유족 없어”
  • 윤영천
  • 등록 2017-02-22 09: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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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언론 "에어아시아機 타고 입국" 확인 결과 탑승자 명단에 없어



“김한솔이 온다.”


21일 오전 1시 반경(현지 시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센터 앞에 있던 국내외 기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말레이시아 사복 경찰관이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부검센터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경찰을 따라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경비 경찰이 막아섰다. 기자들의 가슴팍을 밀치며 “물러서라”고 저지했다. 도착한 사복 경찰들은 축구 유니폼 상의를 입은 현장 책임자의 지휘 아래 부검센터 주변을 살폈다.


잠시 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차량에선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실탄이 장착된 기관총을 든 10여 명이 내렸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조직범죄특수부대원이었다.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의 특수부대원들은 매서운 눈초리로 부검센터 밖 취재진을 노려봤다. 이때 의료진으로 보이는 현지 여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부검센터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건 김한솔 도착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아침까지 김한솔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부검센터를 나서는 차량마다 불빛을 비췄지만 김한솔의 얼굴은 없었다. 오전 5시 반에는 특수부대원들도 속속 부검센터를 떠났다. 김한솔이 왔다 갔는지, 시신 인도 절차가 시작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장 경찰관은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거나 “아이 돈트 노(나는 모른다)”만 반복했다.


현지 중국어 매체인 ‘중국보(中國報)’는 이날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도움을 받아 특수경찰로 변장해 쿠알라룸푸르병원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한솔이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하고 유전자(DNA)를 추출한 뒤 병원에서 특수부대가 철수할 때 같이 떠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특수부대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건 김한솔의 방문과 상관없다”며 “대중적으로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 경비를 강화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입국 자체가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유족에게 시신 인도 우선권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한솔 등 김정남 가족이 말레이시아를 찾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20일에는 현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김정남 아들이 오후 7시 50분경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같은 날 오후 로이터와 현지 언론 ‘더스타’ 등은 김한솔이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AK8321편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들어왔다고 전했지만 탑승객 중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입국장에서 김한솔 또래의 동양계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빠져나가자 기자 100여 명이 일제히 그를 쫓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유족이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이 없다”며 김한솔 입국을 부인하고 있다. 암살 사건 배후가 북한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김한솔이 위험을 무릅쓰고 말레이시아를 찾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 TV아사히는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한 뒤 다시 출국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한솔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 졸업 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마카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솔이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어머니 이혜경 씨와 동생 솔희와 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많은 언론이 마카오 현지를 수소문했지만 김정남 피살 사건 후 김한솔을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한솔에 대한 가장 최근 목격담은 피살 사건 일주일 전이다. 김한솔과 함께 롄궈(聯國)학교에 다녔던 현지 교민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한솔이 동생 김솔희와 함께 롄궈학교에 친구를 보러 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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