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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감, 학력보다 경제력 '대졸 신부·고졸 신랑' 늘어
  • 조병초
  • 등록 2017-04-13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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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생산직 많은 울산 16% 1위, 군인 많은 강원도가 15%로 2위



대학을 졸업하고 울산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이모(30)씨는 지난 2015년 친구 소개로 만난 자동차 회사 생산직 직원 김모(34)씨와 결혼했다. 본인은 대학, 남편 김씨는 공고를 졸업했지만 이씨는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지 학력이 무슨 필요 있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이 자신보다 낮은 학력의 남성과 맺어지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통계청에 1995~2015년 접수된 전국 200만 쌍의 혼인(초혼) 신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자신보다 낮은 학력의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지난 1995년 전체의 7.5%에서 2005년 10.8%, 2015년 11.6%로 늘었다.


2015년의 경우 23만5085건의 혼인 가운데 '대졸(전문대, 4년제, 대학원 포함) 신부+고졸 신랑' '고졸 신부+중졸 신랑' 같은 사례가 2만7173건(11.6%)이었다. 여성 아홉 명 중 한 명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남성과 결혼한 셈이다. 특히 '석사·학사 신부'가 고졸 이하 신랑과 만나는 경우는 2010년 10.1%에서 2015년 11.3%로 증가했다. 울산은 이 수치가 2015년 15.1%, 전남은 14.5%, 강원 14.3%, 인천 13.3%로 높았다.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는 "예전엔 여성들이 자기보다 학력 등 조건이 좋은 남성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학력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남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며 "특히 여성 대졸자 비율이 남성을 앞지른 20대 후반의 경우 여성에게 남성 학력은 더 이상 결혼의 중요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대졸자들의 실업률 상승과 대량 퇴직을 보면서 학력의 가치는 떨어진 반면 경제력이나 직업을 중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편보다 아내 학력이 더 높은 현상은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울산(15.7%)과 강원·전남(15.3%), 경남·전북(14.7%) 등 순으로 높았고, 서울(7.7%)과 세종(7.6%)은 낮은 수준이었다. 울산공단 관계자는 "대기업 공장 등의 직원 중엔 연봉 1억원이 수두룩하다"면서 "고졸 사원을 주로 뽑기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입사하는 이도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고졸 남편을 택한 여성 중 절반가량(49.2%)은 남편 직업이 '기능인·기계조작 종사자'로 신고됐다.


강원·전남·경남 등의 비율이 높은 것은 남편이 안정된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원은 대졸 여성과 결혼한 고졸 출신 남성의 30%가량이 직업 군인(부사관) 등이었고, 여천·광양이나 창원 등 공업지대가 있는 전남·경남도 30%가량이 '기계조작·정비 종사자'였다. 세종·서울은 신랑과 신부가 둘 다 대졸인 경우가 10쌍 중 9쌍을 넘어 다른 지역보다 고졸 남편 선택률이 낮았다.


남편의 나이가 아내보다 많은 현상도 감소했다. 2005년 72.8%에서 2015년 67.6%로 줄었고, 동갑내기도 2011년 16.4%에서 2015년 16%로 떨어졌다. 반면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2015년 6쌍 중 한 쌍꼴(16.3%)로 2005년 12.1%보다 크게 높아졌다. 2005년 이후 여성 연상 중에서 나이 차가 가장 큰 부부는 2014년 결혼한 경기도의 72세 여성과 34세 남성으로 38세 차이가 났다. 남성 연상은 2013년 결혼한 외국인 남성(73)과 국내 여성(27)으로 46세 차이였다.


30대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연하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접수된 혼인 신고 사례 가운데 30세 여성의 17.6%가 연하 남성과 결혼했고 32세는 24.9%, 34세 30.2%, 36세 33.3%, 38세 33.4% 등으로 연하 남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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