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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젊은 부자들
  • 조병초
  • 등록 2017-04-18 1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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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부자 81인이 다시 쓰는 우리 시대 새로운 성공 법칙



“매출 100억짜리 회사 만들고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 전 세계에서 모인 1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눔’. 창업 10년 만에 500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고 1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500억 원 넘는 투자금도 유치했다. 흔히 접하는 미국식 스타트업 성공기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 회사를 만든 정세주 대표(37세)는 유학물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이다. 전남 여수 출신으로 10년 전 홍익대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 선배에게 ‘나중에 뭐 할 거냐’ 물으니 ‘삼성 가야지’ 하더군요. 멋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창업해도 ‘SKY’대 배경이 없으면 좋은 인재를 모을 수 없습니다. 그게 싫었습니다. 학벌과 무관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미국으로 2002년 무작정 건너갔습니다.”


5년 동안 온갖 고생 끝에 모은 1000만 원으로 앱 개발사를 만들어 ‘눔’이라는 체중관리 앱을 만들었다. 그가 개발한 눔은 약 5000만 명이 이용하는 체중관리 앱으로 회사 가치는 이미 수백억 대로 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거액의 인수를 제안하지만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몇백 억 원으로 채울 수 없는 더 큰 꿈이 있기 때문이다.


“매출 100억짜리 회사 만들고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습니다. 헬스케어에서 세계 최대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가졌는데 왜 팝니까?”


그에게 지금까지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 원대한 비전을 외치고 다니는 ‘홍익대 중퇴생’ CEO 밑으로 하버드ㆍ스탠퍼드ㆍ프린스턴 같은 미국 명문대 출신 인재들과 국내 대형 병원 출신 의사들이 직원으로 합류하고 있다. 과감한 결단과 원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공의 길을 개척한 정세주 대표의 스토리가 놀랍기는 하지만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젊은 부자들과 비교하면 평범한 축에 속한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에는 기존의 상식과 원칙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한다.


역사책, 철학책, 소설책만 읽고 400억 자산가가 된 청년 버핏 박철상(33)씨, 세상에 없던 시각 장애인용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전 세계 2억 명 시각 장애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닷’의 김주윤 대표(27), 대형 의류 회사가 버리는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300억 대 회사를 키운 한국의 유니클로, SYJ 김소영 대표(27), 밤샘 근무를 밥먹듯이 하는 광고업계에서 주4일 근무를 도입하고도 오히려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광고대행사 ‘크리에이티브마스’의 이구익 대표(36), 1000만 장이 넘는 ‘코팩’을 판매하며 창업 2년 만에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스스로를 화장품 회사가 아닌 마케팅 회사로 여기는 미팩토리의 이창혁 대표(31)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 부자들은 하나 같이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양서를 읽으면 시장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겨요. 재테크 서적은 한 권도 보지 않았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0만 원으로 10여 년 만에 400억 원으로 불린 박철상 씨의 말이다. 자신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성공한 사람처럼 비치는 것을 미안해 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공의 로켓에 올라 탔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관습과 상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그리고 과감하게 버리고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선택과 판단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당신의 상식과 원칙이 유통기한을 넘겼을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성공 법칙이 있다


이들의 성공이 놀라운 이유는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몇백만 원 많아봐야 2000~3000만 원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신용등급이 낮아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로 사업을 시작한 대학생도 있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와 코딩을 익혀 회사 2개를 운영하는 고등학생도 있다. 수십 번의 처절한 실패를 딛고 길거리 햄버거로 재기해 여러 빌딩의 건물주가 된 햄버거집 사장님도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장애물은 흔히들 생각하는 돈이나 경험, 기술이 아니었다. 성공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가까이에 있었다.


유기돈 B&W 회장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창업 멤버로 60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다. 좀처럼 언론에 나서기 꺼려하는 유기돈 회장이 이 책의 저자 이신영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부모님께 인정 받기 위해서였다. 유기돈 회장의 부모님은 아직도 아들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아쉬워 한다.


한국의 젊은 사업가들은 상당수가 부모, 배우자 또는 주변 사람들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젊은 부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아직까지 부모님께 어떤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유독 한국에서만 자주 일어난다. 자식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안정지향적인 한국 부모들의 성향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장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순식간에 자주 위험한 상황으로 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안정 지향적 선택을 바라는 부모님들을 설득하는 일은 한국에서는 결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밖에도 나이, 성별, 학벌, 지역 문제 같은 누구나 한 번은 부딪혀 봤을 법한 한국적 유리벽들이 있다. 젊은 부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해 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네이버 모바일의 인기 코너인 ‘잡&’ 콘텐츠 중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저자 이신영은 조선일보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 출신이다. 주말 경제 섹션 ‘위클리비즈’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과 학자 100여 명을 만났는데 독자들의 관심사를 정확히 끄집어내는 인터뷰로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 잭 웰치 전 GE 회장,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 포스트 창업자, 에드 캣멀 픽사 스튜디오 사장 등을 국내 최초로 인터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가들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기업이 나오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한때는 한국은 이런 기업가들이 절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지만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영리하게 생각하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을 보면서 젊은 나이에 부를 이룬 젊은 사업가들의 숨겨진 성공 비결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지난 2년 동안 그가 직접 발굴하고 만난 젊은 기업가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분명히 길이 열린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젊은 부자들 81명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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