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종량제 봉투 사재기 자제, 공급 차질 없도록 노력”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청은 최근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비닐 원료 수급 우려와 함께 관내 일부 판매소를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과도한 구매 자제를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관내 슈퍼마켓, 편의점 등 일부 판매소에서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평소보다 ...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블랙리스트' 명단을 본 적이 없고 전혀 알지 못했다"며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지시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자신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3차 공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블랙리스트 실행 및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사직 강요를 지시한 적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인사 명단을 관리한 사실 자체를 재임 중에 알지 못했다"며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누구에게 보고를 받거나 명단을 본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랙리스트는 작년에 언론 보도로 처음 들었고 청와대에 배제자 명단이라는 이름도 없었다"며 "보조금과 관련해 각 부처에서 나름대로 기준을 취합한다는 정도는 들었지만 문체부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시도 문화재단의 좌편향 일탈 행태 시정 필요'라는 제목의 국정원 문건을 제시하며 추궁했지만, 이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 등에서 정보보고가 오면 보고나서 해당 수석에게 보내주거나 파기하는데 하도 많은 문건을 봐서 기억이 안 난다"며 "나이든 게 자랑은 아니지만 며칠전 일도 잘 기억 안난다"고 말했다.
특검이 "국정원에서 이런 류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본인 지시에 따른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 국정원 자체에서 알아서 한 것이지 제가 시키거나 지시한 건 없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자신이 이 같은 문서를 문체부에 내려보낸 적은 없으며 어떤 과정으로 전달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문건을 보낸다고 이대로 하라는 실행지시가 아니다"며 "각 부처 최종 책임은 장관에게 있다. 문체부 장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그린 화가를 지목하는 대목에서 '이념편향'을 뜻하는 것인지 묻자, 김 전 실장은 "제가 평가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모독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좌익, 좌편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원 배제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구성된 '민간단체보조금 TF' 운영도 모른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국고보조금 낭비 및 누수 실태 파악을 한 적은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제가 근무할 당시 문화예술계 좌파 지원 전수조사를 해보라고 말한 적 없다"며 "저뿐만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보고가 안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태강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현 2차관) 등 문체부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실국장 인사는 인사위원회 심의 대상이 아니다"며 "사직서를 낸 분들과 개인적인 안면도 없고 이들이 일을 잘 못한다고 불만을 가진 일도 없다. 사직을 강요할 동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이 "청와대가 문체부 직원들을 왜 이렇게 괴롭혔냐"고 묻자, 김 전 실장은 "전 괴롭힌 일이 없다. 참모들이 괴롭혔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 측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공소장 변경 허가를 지난 26일 신청했고, 김 전 실장 변호인은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구체적으로 듣고 추후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법정에서 방청하던 한 40대 여성은 "거짓말 하지 말라"며 소리를 질러 퇴장 조치됐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 여성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실장은 지시한 바 없고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예술가들에게는 생명과 같은 일이었다"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