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청년경찰'에 대한 중국 동포의 항의가 점차 거세지자 1일 인터넷에서도 이 영화 속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할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관객 수 500만을 넘어서 흥행몰이 중인 '청년경찰'에는 서울 대림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 동포 폭력조직의 이야기가 나온다. 재중동포 단체들은 해당 영화의 내용이 동포를 범죄자로 낙인찍고 있다며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등을 상대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강력하게 항의 중이다.
박옥선 영화 '청년경찰' 상영금지 촉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대림2동 동사무소에서 '대책위원회 1차 경과보고 및 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재한동포총연합회, 중국동포한마음협회 등 중국동포 관련 국내 단체는 총 43개로, 이날 이들 단체장이 모두 출석하면 이들이 한 자리에 집결한 '최초' 사례가 된다.
이날 이들은 43개 단체를 총괄하는 '총연합회' 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가 약 66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총연합회' 목소리는 국내 사회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청년경찰은 지난달 9일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가 509만명에 이른다. 박서준, 이하늘 등 주연 배우의 탄탄한 연기와 알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영화 내용 중 중국 동포들이 대림동에서 가출 소녀들을 납치해 난소를 강제 적출·매매하는 내용 등이 담겨 중국 동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한 서울 대림동을 두고 "여기는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요. 경찰도 잘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라는 대사가 등장해 경찰 측도 문제제기에 나섰다.
경찰과 중국동포 측은 영화 청년경찰의 이 같은 내용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대림동의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발생 건수는 최근 크게 줄었다. 중국 동포들은 2010년부터 자발적으로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출범시켜 순찰·미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청년경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국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온라인판 환구망(環球網)은 지난달 29일 "한국 영화가 서울 중국인거리를 모욕해 재한 중국 동포 단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엔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서울 특파원이 직접 박 위원장을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중국 전역에 보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