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 병가 중이던 우체국 집배원이 업무 복귀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우체국 측이 출근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집배노동조합과 유가족 등은 7일 오후 서광주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최근 업무중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완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우체국 관리자들로부터 출근을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 집배원들의 잇따른 사망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을 사람취급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쓰다 버리는 부품 취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순직처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와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밝혔다.
이에 전남지방우정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인이 교통사고로 병가를 사용한 이후 서광주우체국 집배실장이 지난달 31일 고인의 건강상태와 추가 병가사용 여부 등을 묻기 위해 한 차례 전화한 것이 전부이다”면서 “사망 추정시간 이후에 ‘내일 출근 (가능)한가’ ‘연락이 안 되네. 전화 좀 다오. 아무 연락 없으면 무단결근이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3회 발송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이은 집배원 사망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상황에서 또다시 서광주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자택에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배노조와 유가족은 이날 가족장으로 발인할 예정이였으나 자살원인에 대한 진상규명 없이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뜻을 모으고 발인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5시께 광주 서구 풍암동 한 빌라에서 집배원 A모(53)씨가 숨져있는 것을 직장 동료 B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두렵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라고 한다. 사람 취급을 안하는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집배원 사망사고는 최근 5년간 78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자살·교통사고·심혈관 질환 등으로 15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82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