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와대·국정원, KBS ‘좌편향’ 인사 리스트 만들었다
  • 장은숙
  • 등록 2017-09-19 09:42:07

기사수정
  • 성 본부장 “국정원과 문재인 정부는 이 문건 전체를 언론인들 앞에 공개해야 한다"



국가정보원이 2010년 작성하고 청와대에 보고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 문건이 공개됐다. 문건에 따르면 ‘좌편향’ 간부들은 반드시 퇴출하고 간부급 기자·PD의 성향을 사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당시 이명박정부가 전방위적으로 KBS 인사에 관여하려 했던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정보기관이 공영방송사 구성원들을 좌파 등으로 낙인찍고 퇴출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국정원 문건 내용('청와대·국정원, KBS좌편향 색출주도' 뉴스 영상링크)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KBS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로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0년 6월3일 작성됐다. 보고서는 첫머리에 “KBS는 6월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에 대한 면밀한 인사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라고 적시했는데, 실제 KBS에선 2010년 6월4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 노조는 보고서 첫머리를 언급하며 ”KBS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맞춰 작성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보고서는 △KBS 기자·PD들을 이념성향과 정부 동조 정도에 따라 낙인찍어 퇴출을 주도하고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을 배제토록 하며 △김인규 당시 KBS사장과 협의해 부사장, 본부장 인사를 처리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보고서가 이명박 정권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이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당시 조직개편과 관련 “새해 정기인사 이후 6개월이 안 된 점을 감안해서 조직안정 차원에서 문제간부 교체에 초점을 맞춰서 추진”, “김인규 사장 이후의 복무를 엄정하게 평가해 <좌편향, 무능 무소신, 비리연루> 여부를 감안, 인사대상자 색출”이라는 기본방향을 담았다. 또 실제 KBS 기자·PD의 구체적인 이름과 성향을 분석, ‘좌편향’으로 낙인을 찍어 인사 대상자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 좌편향으로 낙인 찍힌 용태영 KBS기자의 경우 (인용 구절 내 직책은 당시 직책) “용태영 취재파일 4321부장은 정연주 전 사장 추종하는 인물로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를 비호하고 반정부 왜곡보도에 혈안. ‘한명숙 무죄’, ‘4대강에 무슨 일이?’, ‘봉하마을’ 등”이라고 적시됐고, 소상윤 PD는 “소상윤 라디오국 EP는 사원행동(언론노조 KBS본부의 전신) 출신, 과거 편파방송 자성 없고 좌파세력 비호”로 기재됐다. 그 외 이강현·윤태호·김영신·이상요 PD, 최춘애 KBS아메리카 사장 등이 ‘좌편향’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정원 보고서는 KBS 기자·PD들을 이념성향뿐 아니라 정권에 대한 협력의 적극도 정도를 기준으로 ‘무소신’ 낙인을 찍어 관리하려한 내용도 담고 있었다. ‘무소신’ 간부로 지칭된 이들에 대해 ‘보직변경’을 언급하거나 사장 최측근 간부 5인에 대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임창건 당시 보도국장에 대해선 “시사기획 쌈 출신, 편파방송 탈색 주력했지만 보도책임자 자질 미흡, 천안함 사건, 노무현 1주기 등, 수동적인 업무자세”라고, 오진선 당시 기획국장에 대해선 “이원군 전 부사장 쪽 사람으로 좌파 눈치보기 체질화돼 있어, 소극적 태도”라고 평가돼 있었다. ‘백운기 당시 비서실장 이준용, 최철호 등 5인방’에 대해선 “김인규 사장 신임 받아 잘 나간다”며 “특별관리” 필요성을 시사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앞서 국정원 개혁위가 공개한 문건은 이른바 연예인, 방송인에 대한 블랙리스트 문건으로 알려져 있었다. 근데 상당 부분은 방송사 언론사를 상대로 진행됐고, 결국 공영방송사 인사와 조직에 개입하고 언론인을 탄압한 언론공작 파괴문건으로 생각한다”며 “국가기관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위반한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성 본부장은 “국정원과 문재인 정부는 이 문건 전체를 언론인들 앞에 공개해야 한다. 국회 차원 국정조사가 실시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민 차원의 조사라고 진행돼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언론파괴 공범으로 무슨 짓을 했는지 스스로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건이 작성되고 집행은 단순히 국정원 직원의 힘만으론 되지 않는다. 내부에서 국정원에게 정보를 보고하고 국정원이나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아 실행해 옮긴 책임자들이 있다”며 “모든 것이 형사처벌을 추진하고 아울러 민사상 손해배상 등 모든 걸 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부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울산도서관, 2026년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 실시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도서관은 오는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 올해의 책 사업은 울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22개 공공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문화 홍보(캠페인)이다.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3.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 3월 22일 울산에서 개최 대한무용협회울산지회[뉴스21일간=임정훈]2026년 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지회장 박선영)의 첫 공식행사인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오는 3월 22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사)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발레, 현대무용, 사회무용 등 다양한 장...
  4.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5.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 정읍천변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펼쳐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제공=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지부장 최중일·이하 정읍지부)가 지난 1일 정읍 천변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정읍시 천변 정주교에서 아양교, 아양교에서 샘골 다리에...
  6. 동구 ‘외식업 위생 환경 개선 지원 사업’시행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지역 외식업소의 위생 수준 향상과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2026년 외식업 위생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대상자를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식업소의 위생 설비 개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조성...
  7.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