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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 기획공연 퍼포논문 17일 첫 선
  • 장은숙
  • 등록 2018-08-02 1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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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 연극 졸업논문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형식 처음 시도



서울문화재단(대표 직무대행 서정협) 삼일로창고극장은 기획공연 <퍼포논문>을 17일(금)부터 26일(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서울 중구 소재) 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퍼포논문>은 매해 발표되는 수많은 연극 관련 졸업논문과 퍼포먼스 형식을 결합해 담론을 이끌어내고 관객과 공유하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이다. 한국학술정보원에 등록되어 있는 연극 관련 학위논문은 2018년 현재 총 1000편이 넘는다. 그 중 연구의 성과를 공유해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논문들이 존재함에도, 대부분은 학위를 인증 받는 용도 외에는 쓰이지 못하고 잊힌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일로창고극장 운영위원회는 연극을 다룬 논문을 선정해 그 저자에게 논문을 수행(perform)할 수 있는 무대를 제안, 저자는 논문에서 다뤘던 주제 혹은 파생된 이야기들을 더욱 발전시켜 무대 위로 올린다. 연극을 이론화한 텍스트를 다시 연극으로 환원하며 예술적 의미를 되찾아봄과 동시에 논문의 다른 사용법을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다. 


목정원은 프랑스 유학 시절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끼면서 논문을 완성했다. 그 힘겨운 과정 속에서, 논문에서 다루는 인간의 참혹과 비극적인 아픔들을 다룬 예술과 그것에 거리를 두고 계속 글로 풀어내야만 했던 이론가로서의 고민이 맞닿아있음을 발견했다. 결국 어떤 아픔들에 대해 우회하여 글을 쓰고, 시를 쓰고, 음을 붙이는 일이 예술의 근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노래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학자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최정우가 음을 붙여 완성한 곡들을 꾸려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더 리얼(8/24~26)’은 연극학자 김슬기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전문사과정 논문 ‘실재의 연극(Theatre of the Real) 창작 방법론 연구: 이야기 당사자가 등장하는 사례를 중심으로(2017)’를 무대화한다. 공연은 논문에서 파생된 주제인 ‘지금 이 시대 연극 및 연기의 영역과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슬기는 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연극’이라는 명칭이 오히려 연극적 구현의 의미를 축소시킨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퍼포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공연을 ‘실재의 연극(Theatre of the Real)’이라는 맥락으로 분석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믿어왔던 ‘배우’와 ‘연기’ 개념에 대한 의문을 면밀히 짚어보고자 한다. 공연은 논문에서 분석된 네지 피진의 <모티베이션 대행>, 크리에이티브 VaQi의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 그리고 쉬쉬팝의 <서랍> 속 일부 장면들을 차용한다. 김슬기는 이 시대 연극을 연구하는 당사자로서 무대에 오르며, 나경민, 성수연, 우범진은 배우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함으로써 저자의 후속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정진세 운영위원은 “예술을 연구하기 때문에 창작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난 동시대 연극 이론가의 개성 있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경성 운영위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원화되어왔던 ‘이론’의 영역과 ‘실재’의 영역이 어떻게 다시 제3의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만날 수 있을지, 그 새로운 가능성을 무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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