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재로 ‘그립다’ 하지말고, 소화기로 ‘행복하다’ 말하자
  • 김문기
  • 등록 2018-11-13 22:33:09

기사수정

 



                                 고창소방서장 박진선  



겨울을 재촉하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는 이쯤, 유년시절엔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입김 한 가득 호호 불며 먹던 군고구마가 생각난다. 노란 속살을 드러내며 입안에 달콤함을 주던 고구마 하나에도 어머니의 사랑이 묻어남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퇴근하는 길에 고구마 한 봉지를 품에 안고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와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눈빛이 웃음을 짓게한다.

 

그동안 땀흘려 일하면서 모은 재산 중에 가장 빛나는 것은 가족이다. 비워지는 시간만큼 채워지는 것은 가족의 사랑이였으며 훗날 머리카락이 새하얗게 변해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있다면 당연 함께 숨쉬고 가정을 일궈낸 내 자신을 감사할 것이다. 아마도 길거리에 걷고 있는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행복한 가족에게 추억을 심고 키우는 밑거름은 무엇일까? 복권이나 주식, 부동산으로 일확천금을 얻어 호의호식하며 남부럽지 않게 인생을 그리는 것일까? 이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 이유는 일확천금도 화재로 인한 순간의 실수로 일장춘몽이 되기 때문이다.


화재로 검게 그을린 집을 바라보며 길거리에 내 앉아 배부르던 과거를 회상한다고 그 시간이 되돌릴 수는 없다. 흘러간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면 각 가정에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와 감지를 설치하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소방서에서도 주택용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어 홍보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으로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또한 원스톱지원시스템으로 설치 및 안내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급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용소방시설에 대해 질문한다면 당혹스러워 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주택용소방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소방서의 노력으로 100퍼센트 보급률을 달성한다고 가정하여도 화재가 발생함에 있어 실효성이 100퍼센트인지는 다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주택용소방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다용도실이나 신발장 한 켠,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창고에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먼지 낀 소화기가 집 안 어디에선가 잠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소화기 한 개는 소방차 한 대와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초기소화가 중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소방자동차가 굉음을 내며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에 하나의 소화기로 화재진압을 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 이 글을 읽고난다면 일어서서 집 안에 먼지낀 소화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고 압력게이지가 정상을 가르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법을 모른다면 찾아보거나 소방서에서 소화기 사용법 교육을 생각해보는 관심이 여러분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줄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미래도 없다.

 

통장에 쌓여가는 숫자에 울고 웃고 민감하게 생각되어진다면 119에 새겨진 의미는 안전과 행복만을 안겨주는 숫자임을 잊지 말자.

 

1(하나의 가정‧차량에) 1(한 대 이상 소화기‧화재감지기를) 9(구비) 합시다’

훗날 화재로 그리운 옛 추억을 되새김질 할 것인지 주택용소방시설 점검 및 사용법에 대한 관심으로 안전을 대비하고 행복함을 유지할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다.

 

여러 화재현장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으로 한가지 팁을 준다면 재산목록 1호에 주택용소방시설인 소화기와 감지기 설치‧점검에 체크하는 볼펜의 끝자락에 행복이 지속됨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소중한 재산 1호는 가족’이고 ‘안전한 재산 1호는 주택용소방시설’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2.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3.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4. 민족통일울산협의회, ‘청년통일토크쇼’ 성료… 미래 세대와 평화통일 공감대 넓힌다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지난 20일, 지역 청년들의 평화통일 의식을 고취하고 미래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청년통일토크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청년들이 통일 문제의 주체로 거듭나고, 민간 차원의 통일 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
  5. 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 2025년 송년회 개최… ‘정부포상 대기록’ 달성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울산광역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지난 20일 성안동 왕콩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민간통일운동에 헌신한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울산협의회는 올해 이정민 회장의 리더십 아래 총 29개의 통일·안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월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초등학생 통일교육 및 퀴즈...
  6. 12월 청소년송년파티[해나기] 성료 동구청소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20일, 동구청소년센터는 연말을 맞아 ‘청소년송년파티[해나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청소년동아리 콘서트와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되었다. 청소년동아리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푸드코트’와 ‘Music Live Station’,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 및 명덕생활문화센터 타로동아리와 연...
  7. “우유 한 잔으로 이웃 안부 챙기며 고독사 예방해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반구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봉식)와 반구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이순원), 한국야쿠르트 병영점(점장 강선구)이 12월 19일 오전 9시 30분 반구2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반가운 반구우유 배달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가운 반구우유 배달지원사업’은 반구2동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