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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피살한 경찰 '면죄부' 판정에 美 시위 전역으로 확산
  • 김태구
  • 등록 2020-09-25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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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흑인 여성을 쏘아 숨지게 한 경찰관들이 법원으로부터 불기소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이 다시 한번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켄터키주 대배심의 경찰관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특히 해당 사건이 벌어졌던 켄터키주 루이빌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쟁을 방불케 했다.


루이빌에서는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30분까지 시위 격화에 대비해 야간 통행 금지가 발동된 상태였다.


통금 시작을 수십 분 앞두고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한 압박 작전에 나서자, 일부에서 총성이 들렸고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도 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받아 부상당했다. 


루이빌 경찰 당국은 2명의 경찰관이 총격을 받아 부상했으며, 한명은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경찰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총격과 별개로 이날 시위에서 최소 46명을 체포했다고 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3월  26세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가 마약 수색을 위해 주택 급습한 경찰로부터 수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가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고, 경찰이 응사해 테일러가 숨졌다.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켄터키주 대배심은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다른 경관 브렛 핸키슨을 기소했지만, 이는 테일러의 사망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핸키슨이 쏜 총탄 일부가 임산부, 어린이가 있는 테일러의 이웃집으로 향한 데 대해 기소한 것이다.


핸키슨은 당시 10발이나 총을 쏴 무모한 행동을 했고 총기 사용 절차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 6월 해고됐으며, 대배심은 그가 주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켄터키주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인 대니얼 캐머런은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경찰의) 범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테일러 가족의 변호인인 벤자민 크럼프는 "터무니없고 참을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음에도 법원이 경찰에게 그 죽음의 책임을 묻지 않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는 일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지며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시작됐고, 지난 8월에는 흑인 남성이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한편, 이날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총격을 당한 두 명의 경찰관들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연방정부는 여러분들(경찰)을 지지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배심이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연방 차원의 조사가 그것(정의 실현)을 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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