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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2년만에 정권 교체...네타냐후 지고, 베네트 떴다
  • 조정희
  • 등록 2021-06-14 10: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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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KBS뉴스 캡처]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의 12년에 걸친 장기 집권이 야권 정당들의 협공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3일(현지시간) 특별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야당인 야미나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를 수반으로 하는 새 연립정부를 승인했다.


이날 신임투표에서 120명의 의원 가운데 60명이 연정을 지지했고, 59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연정에 동참한 아랍계 정당 라암에서 1명의 의원이 지지를 철회했지만,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해 새 연정 승인이 가능했다.


이로써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 등 8개 야권 정당이 동참하는 '무지개 연정'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인 2023년 8월까지 총리는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가 맡는다.


'연정 설계자'인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58) 대표는 외무장관직을 맡고, 2년 후 총리직을 승계한다.


베네트는 신임투표에 앞서 한 연설에서 "중대한 시기에 책임을 맡았다. 책임 있는 리더들이 분열을 멈출 때"라며 자신이 우파와 아랍계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베네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을 겨냥해서는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은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연정 구성과 함께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의 첫 번째 임기에 이어 2009년 3월 31일 이후 지금까지 12년 2개월여간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 집권을 한 네타냐후는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네타냐후는 새 연정이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며, 때론 우방인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을 이겨낼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야당이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이 위험한 정부를 뒤집고 나라를 우리의 길로 이끌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 곧 돌아올 것"이라며 재기를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보호막 없이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다, 당 내부에서조차 도전을 받는 상황이다.


새 연정에는 원내 제2정당인 예시 아티드(17석)를 중심으로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극우성향 야미나(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 아랍계 정당 라암(4석)이 동참했다.


이스라엘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 속에 지난 2년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렀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청백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두 연정 파트너는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연정은 출범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무지개 연정' 출범으로 5번째 조기 총선은 피했지만, 정국 파행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의 이념적 지향점이 워낙 다양하다는 점도 정국 안정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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